“블록체인, 어디에 쓰일까?”…의사 출신 ‘스티미언’의 답은

‘블록체인은 어디에 쓰일 수 있을까.’ 지난 24일 오후 과학책방 갈다가 연 살롱 세미나 <블록체인과 문화>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사 오딘 네트워크의 이대승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연사로 나섰다. 안과 의사 출신인 그는 블록체인 기반 소셜미디어인 스팀잇에서 콘텐츠를 제작해온 ‘스티미언’(스팀잇 사용자)이다. 스팀잇에 기록된 그의 다양한 활동은 블록체인의 실사례가 됐다.

이 COO는 스팀잇에서 진행된 다양한 사회적 모금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일본에서 화재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의 사연이 스팀잇에 올라왔을 때 전 세계 스티미언들이 모금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스팀잇 사용자들이 모금을 요청하는 글에 ‘좋아요’를 누르면 일주일 뒤에 콘텐츠가 이끌어낸 반응만큼 받은 암호화폐를 달러로 환전할 수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송금도 블록체인이 적용될 수 있는 사례로 꼽혔다. 이 COO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망을 거치면 수수료를 많이 내고, 송금이 완료되는 데 수일이 걸린다”며 “스팀 블록체인에서 송금은 3초 안에 이뤄져서 절차가 훨씬 간소하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없이 블록체인만으로 유효한 사례도 있다. 그는 “에스토니아에서는 응급 환자가 구급차에 타면 그 사람의 ID카드를 시스템에 바로 연결한다”며 “이를 통해 구급차가 향하는 병원에서 환자의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한편 과거 의무기록을 살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스토니아보다 땅덩이가 큰 국가에선 하나의 큰 서버만으로 실시간 응급 대처를 하긴 어려울 테니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 서버를 두면 행정비용이 감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