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말하는 ‘암호화폐의 비전’은?

“암호화폐는 모든 사기의 원조다.”

최근 ‘닥터둠’으로 불리는 뉴욕대 경영대학원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암호화폐의 익명성을 악용한 자금 세탁 등을 근거로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한 말이다.

실제 암호화폐는 자금 세탁, 테러자금 조달 등의 이슈와 관련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올해 초 ‘김프(김치 프리미엄)’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암호화폐 열풍이 불어 ‘투기’와 같은 단어가 암호화폐에 따라붙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정부에서는 암호화폐 공개(ICO)를 제재하고, 암호화폐 거래소는 벤처육성기업에서 제외됐다.

이 같은 암호화폐·블록체인 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 1위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블록체인 자선재단’을 설립해 일본 홍수 피해 수재민에게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아프리카에 1000대 이상의 학교 컴퓨터를 전달했다. 또 ‘바이낸스 아카데미’를 개설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교육 자료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장비를 전액 공개하고 모두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자금세탁을 원천 봉쇄하는 새 보안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했다.

‘옳은 일을 하라.(Do The Right Thing)’ 바이낸스의 모토다. 이 회사가 사회 환원에 집중하는 이유는 블록체인·암호화폐를 대중화시키고, 블록체인 회사가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세계지식포럼에서 발표하는 테드 린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의 연사로 초청돼 한국을 찾은 바이낸스의 테드 린(Ted Lin) 최고성장책임자(CGO)는 블록인프레스와 만나 “암호화폐의 비전을 믿는다”며  “ICO 자금 모금과 같은 이슈로 인해 블록체인 산업에 ‘머니톡’이 많은데 블록체인 산업에 단순히 돈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컴퓨터공학 등 IT 분야에 종사해 온 린은 블록체인을 ‘차세대 유명 산업(Next Big Thing)’이라고 생각해 이 분야에 들어오게 됐다. 현재는 최고성장책임자로서 바이낸스의 각 사업분야를 연결해 공생 관계를 이루고 생태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동 Club1WM센터에서 만난 테드 린

– 바이낸스의 상장비 전액 기부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요.

상장비 전액 기부는 장펑 자오 대표의 아이디어예요. 그간 ‘상장비를 많이 받는다’, ‘상장비가 불투명하게 운영된다’는 등 상장비 관련 많은 루머가 있었어요. 마침 바이낸스 블록체인 자선재단을 만든 후 장펑 자오와 함께 ‘어떻게 사람들을 도울까’ 고민을 하던 중 “상장비를 재단에 기부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죠. 프로젝트 팀의 상장비 전액이 자선재단에 기부돼요. 상장비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고요. 이와 관련된 루머는 더이상 없을 거예요. 상장비를 내는 프로젝트도 자선재단에 기부한다는 생각에 뿌듯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생각해요.

– 자선재단, 마켓쉐어 등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블록체인은 ICO 등 돈 이야기가 많은데요, 사실 블록체인은 ‘기반 기술(Fundimental Technology)’이에요. 머니톡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블록체인 분야에 있는 한 회사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블록체인으로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요.

– 바이낸스 아카데미도 최근에 문을 연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바이낸스는 암호화폐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암호화폐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죠. 블록체인이 어떻게 개인을 도울 수 있고, 세상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왜 미래 산업인지 등을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됐어요. 바이낸스를 이용하는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지쳤을 것 같은데요.

일단 바이낸스는 암호화폐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본인이 투자한 프로젝트에 믿음이 있다면 단기적으로 보지 말고, 장기적으로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투자를 하거나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숙제하듯이 지속적인 리서치가 필요해요. 암호화폐를 투자할 때에도 주식 등 다른 투자 상품에 투자할 때와 같이 본인이 충분히 공부를 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해요.

-암호화폐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다고 했는데, 바이낸스가 믿는 ‘암호화폐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바이낸스가 믿는 암호화폐의 비전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어디에 있든 필요한 금융 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에요. 금융 소외 지역에 있는 사람들도 암호화폐를 통해 금융 시설을 접할 수 있는 것이죠. 분명 이는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바이낸스의 미션은 ‘화폐의 자유(Freedom of money)’를 하루 빨리 이뤄내는 것이에요. 도전적인 미션이긴 하지만 이 가치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