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어떤 이야기 오갔을까, 트위터·우버 투자자들이 말한 ‘블록체인 키워드’는?

트위터, 우버, 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한 정통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블록체인 용어는 무엇일까.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진행된 ‘블록체인 위크 2018’에 참석한 해시드(Hashed)는 지난 8일간 행사을 꾸민 주된 키워드로 ‘전통 투자기관의 암호화폐 투자’, ‘시큐리티 토큰’, ‘시공간 증명’, ‘zk-SNARK 등장’을 정리했다.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 해시드의 박진우 파트너는 “30년 전 인터넷 기술 태동기에 산업의 성장을 이끈 경험이 있는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블록체인을 인터넷 이상의 혁신으로 평가한 점이 인상깊었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가격과 중단기 투자 전략을 논하는 반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새로운 기술, 거버넌스 및 장기적 관점의 투자 철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위크 2018에서 주로 논의된 키워드로는 △전통 투자기관의 암호화폐 투자 △시큐리티 토큰 △시공간 증명(Proof of Space and Time) △zk-SNARK 등이 있다.

■ 전통 투자기관의 암호화폐 투자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암호화폐 거래량이 줄고 암호화폐 공개(ICO) 투자액이 90% 이상 감소하는 등 침체된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대형 투자자의 유입과 크립토 헤지 펀드의 출현해 이목이 집중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예일대학교 기금을 운영하는 ‘예일대의 워렌 버핏’ 데이비드 스웬슨과 전통 벤처 캐피탈리스트 안데르센 호로비츠가 암호화폐 헤지 펀드 ‘패러다임(Paradigm)’에 투자한 것이다. 이어 하버드, 스탠퍼드, MIT 등에서도 뒤따라 암호화폐 펀드 투자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 블록체인 위크에서는 트위터, 우버 등에 투자한 나발 라비칸(Naval Ravikant)이 주요 연사로 참석했다. 이외에 에어비앤비, 슬랙, 드롭박스 등에 투자한 리팩터 캐피탈(Refactor Capital)의 데이비트 리(David Lee), XRP 캐피탈의 마이클 애링턴(Michael Arrington), 해시드의 알렉스 신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을 보는 관점과 대륙별 블록체인 발전 양상의 특징’에 대해 논의했다.

■ 시큐리티 토큰(Security Token)

시큐리티 토큰은 투자 계약으로 구성된 토큰이다. 특정 사업의 성과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한다. 증권형 금융상품으로 해석될 수 있는 시큐리티 토큰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정책 방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얼마 전 미국 의회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틸리티 토큰과 시큐리티 토큰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의 제시를 요구한 바 있다.

이번 블록체인 위크에서는 유틸리티 토큰과 시큐리티 토큰을 비교하는 세션부터 이더리움 발행 기준 ERC1404 2 를 소개하는 세션이 진행됐다. 앞으로 나올 대부분의 플랫폼 코인이 시큐리티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와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중앙화된 주체가 수행한 사업 결과에 따라 코인의 가격 변동이 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큐리티가 아닌 유틸리티 토큰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SEC의 고문 변호사 재커리 팰론(Zachary Fallon)은 “비트코인은 투자 기회가 없었으며, 오직 네트워크의 보안을 담당하던 채굴자만 비트코인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하위 테스트를 통과하지 않는다(증권이 아니다)”고 말했다.

■ 시공간 증명(Proof of Space and Time)

시공간 증명은 이번 블록체인 위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키워드 중 하나이다.

스페이스메시(Spacemesh)를 비롯한 주요 퍼블릭 블록체인이 채택한 증명 방식으로 작업증명(PoW), 지분증명(PoS)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 방식으로 조명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이 채택하고 있는 작업증명 방식이 줄곧 비판의 대상이 돼왔다. 블록 생성 권한을 부여하고 보안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채굴 과정에서 과도한 전력을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시공간 증명은 기기의 잉여 저장공간을 블록체인에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블록을 생성할 수 있다. 저장공간을 얼마나 오래 임대했느냐에 따라 생성 권한이 부여된다. 저장증명은 현재 스페이스메시와 치아 네트워크, 파일코인 등이 사용하고 있다.

■ zk-SNARK

zk-SNARK란 ‘간결하고, 비상호작용적인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Succinct, Non-interactive ARgument of Knowledge)’의 약자이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서버-클라이언트 모델과 달리 누구나 거래내역을 조회해 볼 수 있다. 반면 이에 공개를 원치 않도록 일부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다크코인 제트캐시(Zcash)가 등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해주는 기술 ‘zk-SNARK’가 알려졌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상대방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해당 정보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또한 모든 트랜잭션이 블록체인에 저장되지 않아도 돼 속도 향상도 가능하다.

오아시스 랩스(Oasis Labs)의 돈 송(Dawn Song)대표는 첫 날 메인 무대에서 zk-SNARK를 이용한 ‘확장가능한 프라이버시 보호 스마트 컨트랙트’를 발표하며 블록체인 위크를 열었다. 이외에 코다 프로토콜(Coda Protocol)과 이더리움 또한 zk-SNARK를 기반으로 한 레이어2의 확장 및 개인정보 보호의 도입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