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시 6600달러로 뒷걸음질…원인은 ‘미국 금리’?

비트코인은 어떤 자산으로 자리잡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이 달러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들어가 있던 자금도 달러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다른 한켠에서는 경기 침체를 겪는 국가에서 비트코인을 마중물로 활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달 말 미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Fed)이 예고대로 달러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 금리는 2%에서 2.25%로 상승했다. 이러한 금리 상승은 부동산, 주식, 채권, 금 등에 투자돼 있던 자금이 ‘달러’로 되돌아가도록 부추긴다. 기본적으로 투자에 들어간 자산이 달러로 되돌아가는 과정은 ‘투자했던 상품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 상품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단위에서도 발생한다. 현재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의 신흥국은 미국 금리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국가의 법정화폐의 가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금리는 꾸준히 인상되고 있다. (image : Trading Economics)

이로 인해 비트코인도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오히려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터키 리라화 환율이 폭락하면서 비트코인 거래가 활발해졌던 현상이 그 근거다. 당시 터키는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으로 경제 제재를 받았다. 이에 터키 주식 시장은 17% 하락했다. 지난달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이번 달 양국의 정치 갈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자 리라화 가치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은 것은 비트코인이었다. 리라화 가치가 내리막길을 걷자 터키 암호화폐 거래소가 활기를 띄었다. 거래소 중 하나인 파리부(Paribu)는 지난 8월13일 거래액이 14억4700만 원에 다다랐다. 이는 전일 대비 9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당시 터키 암호화폐 거래 비중은 테더와 비트코인처럼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의 비중이 높았다. 자국 시스템이 불안정한 때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비트코인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갑 계정을 만든 후 거래소를 통해 비교적 손쉽게 거래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해외 거래소를 통해 달러로 교환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달러 강세로 인한 통화가치 하락, 경기침체를 탈출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금융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image : coinmarketcap)

지난 11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시 급락과 달러 환율 상승으로 6300달러까지 떨어졌다. 15일에는 스테이블 코인 ‘테더’가 매도세를 띄면서 다시 7000달러에 육박했다. 16일 오후 4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600달러 선으로 다시 뒷걸음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