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현, 김지윤 기자] 최근 실검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가 있다. 유흥업소 이용 기록을 알려주는 ‘유흥탐정’이다. 성매매 업자들이 만든 고객 장부 5개를 활용해 전화번호를 조회하고, 성매매 업소 출입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이 사이트는 100만여 개의 이용 고객 전화번호 DB(데이터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진위 여부는 불확실하다.
유흥탐정은 고객이 업소에 전화를 걸거나 예약하면 추후 고객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업소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저장한다고 말한다. 한 업소에서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데이터가 업로드되고, 이 앱을 이용하는 다른 업소에서도 해당 번호를 조회하고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유흥탐정이 성매매 기록을 알고 싶은 의뢰인에게 전화번호 DB를 확인해주는 미들맨(Middle Men)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의뢰 비용은 번호 한 건당 3만 원으로 시작했으나 수요가 늘어나면서 5만 원으로 올랐다.

만약 성매매 정보가 블록체인이 위에 기록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블록체인표 유흥탐정이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블록체인 상의 기록은 누구나 미들맨을 거치지 않고 볼 수 있다. 네트워크에서 어떤 데이터 변화가 생겼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현재 유흥탐정은 5년 이내의 기록만 조회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간 성매매 업소 출입 기록이 블록체인 상에 담겼다면 시간이 지나도 정보를 없앨 수 없다. 블록체인에서 데이터를 남길 때는 서로 암호화한 꼬리에 꼬리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성매매에 관한 기록도, 이러한 정보를 찾아본 기록도 모두 블록체인 위에 남을 수 있다.
수집 및 이용에 대한 동의를 얻지 않고 개인정보를 제삼자가 기록하고, 또 이 정보를 파기할 수 없다는 것은 블록체인의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혹은 구조적으로 해결할 여지는 있다. 유연한 합의 알고리즘, 오프체인 등 여러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진위 여부의 경우 블록체인 상에서도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다. 거짓 기록은 여전히 진위를 판별하기 어렵다. 해당 휴대전화를 들고 인증을 한 당사자가 누구인지까지 파악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