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 7초 만에 내 지갑에…추석 용돈, 암호화폐는 어떠세요?

지난 8월 초 서울 강남에서 열린 후오비코리아의 블록체인 컨퍼런스 현장. 제주 크립토밸리 사업을 취재하기 위해 컨퍼런스 연사로 참석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 지사는 업계 전문가들과 내부 미팅을 갖고 있었고 서너 명의 기자들이 방 밖에서 원 지사에게 던질 질문을 정리하고 있었다.

“비트코인캐시 앱 이써요? 업쓰면 인스톨(install)하쎄요.”

어설픈 한국어로 기자들의 눈길을  끈 사람은 다름 아닌 비트코인닷컴의 대표 로저 버(Roger Ver)였다. 이날 원 지사와 함께 컨퍼런스 연사로 참석한 로저 버는 기자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고 다가와 “비트코인캐시 앱을 설치하라”고 주문했다.

기자들은 암호화폐 업계 대표 셀럽의 주문에 비트코인캐시 앱을 다운받았다. 기자들을 지켜보던 로저 버가 또다시 어설픈 한국어로 말을 건넸다.

“앱 켜세요. 비트코인캐시 주께요.”

로저 버는 기자들의 휴대전화를 차례대로 들여다보며 지갑 앱에 있는 QR 코드를 확인하고, 본인의 휴대전화로 지갑 주소를 전송했다. 7~8초 후 기자들에게 원화로 10만 원어치의 비트코인캐시가 각각 송금됐다. 그는 기자들이 모두 비트코인캐시를 받았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로저 버의 깜짝 비트코인캐시 증정식(?)에 컨퍼런스에 참석한 기자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취재하러 왔다가 용돈 받고 간다’는 우스갯소리부터 ‘몇 초 안에 암호화폐를 송금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반응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후에도 로저 버가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캐시를 송금해줬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8초 내에 비트코인캐시를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행위로 풀이된다.

실제 비트코인캐시 외에도 스텔라루멘, 리플 등 여러 알트코인들도 모바일 지갑 앱을 통해 송금할 수 있다. 지갑 앱은 구글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앱은 비트코인캐시 앱처럼 상대방의 지갑 앱에 있는 QR코드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서 쉽게 송금할 수 있게끔 구성돼 있다. 이렇게 받은 암호화폐는 거래소에서 매매한 뒤 원화로 인출할 수 있다.

명절 연휴를 앞둔 이때, 은행 ATM기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돈 봉투를 받아들고 ‘안에 얼마가 들었을까’ 궁금해하는 가족들과 빳빳한 새 돈으로 용돈을 받고 즐거워하는 조카들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이 익숙한 풍경 대신, 지갑을 다운받아 암호화폐를 송금하는 이색 이벤트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