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로 작품을 산다?…블록체인과 만난 예술, 그 현장에 가보다

블록체인과 예술이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한국에 모여 ‘블록체인’을 주제로 작업했던 예술 작품들이 세상에 나왔다.

지난 6일 서울 종로 아트센터 나비에서 열린 ‘나비 아티스트 레지던시(Nabi Artist Residency) 2018展’에는 블록인프레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아티스트 마티아스 되르펠트(Matthias Dorfelt)와 아메이 카타리아(Amay Kataria)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독일 출신의 블록체인 전문 아티스트인 마티아스 작가는 관람객에게 그의 작품인 ‘페이스 트레이드(Face Trade)’의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페이스 트레이드는 컴퓨터가 생성한 페이스 드로잉 작품을 인화해 판매하는 ‘자동판매기’로, 관람객이 돈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대신 자판기에서 찍힌 자신의 ‘얼굴’로 작품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자판기에서 찍힌 얼굴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영구 저장된다.

설명하는 마티아스 작가

마티아스 작가는 “사람들이 (얼굴과 같은) 생체 정보를 쉽게 팔 수 있는지, 공공 데이터에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었다”며 “블록체인 기술의 민주화나 탈중앙화 정신을 높게 평가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정말 재밌는 유스케이스(Use-case)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얼굴’이 토큰처럼 가치 교환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며 “결과적으로 거래 행위를 ‘얼굴 교환’으로 변환함으로써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어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30조 개의 그루브 토큰(GRV)으로 이뤄진 ‘그루브 바디’라는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공대 출신의 작가 아메이 카타리아의 작품인 그루브 바디는 예술 작품의 토큰을 구매해 작품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다.

Grove Body

이 작품은 가수 싸이의 대표곡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다양하게 형태를 변화했다.

AI(인공지능)를 통해 과거의 한국과 현재의 한국을 비교한 작품, 바이오 리듬과 음악을 결합한 예술 작품 등 블록체인 외에도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총 네 가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AI접목 작품

이번 전시를 맡은 김희은 큐레이터는“올해 초 암호화폐·비트코인 열풍이 불었을 때 ‘김치 프리미엄’ 등의 현상을 재미있게 봤다”며 “왜 특히 2030세대들이 관심이 많는지, 그 기저에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이번 전시를 기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 작품들을 보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람들이 한 번쯤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과 사회, 예술 등이 융합된 모습들을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관람하고 보다 쉽게 블록체인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을 예술로 풀어낸 나비 아티스트 레지던시(Nabi Artist Residency) 2018展은 오는 10월 5일까지 아트센터 나비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