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테라 신현성 대표가 말하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모든 것 ②

최근 암호화페 업계에서는 가격 변동성을 줄인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 이슈다. 높은 가격 변동성 탓에 상용화에 제동이 걸려왔던 암호화폐에 스테이블 코인이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블록인프레스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Terra)’의 신현성 대표와 만나 스테이블 코인이 법정화폐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테라가 스테이블 코인으로 어떻게 상용화 될 수 있을지 등 스테이블 코인과 암호화폐 상용화 이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사실 암호화폐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상용화’인데,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은 상용화에 유리할 것 같아요.

암호화폐·블록체인 시장에 수백조 원이 투자되기도 했고 수만 개의 프로젝트가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생활에 영향력을 미칠 만한 프로젝트가 하나도 없어요. 그 점이 안타깝고 어려운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테라가 도전해보고 싶은 미션이기도 하고요.

Q. 현재 테라가 확보한 사용자 수는 얼마나 되나요.

테라 얼라이언스 15개사는 총 4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국 인구 수와 비슷한 규모의 유저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1년에 총 25조 원의 거래를 일으키고 있기도 합니다.

Q. 스테이블 코인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어요. 법정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스테이블 코인의 핵심 차이점을 꼽자면 ‘프로그래머블 화폐’와 ‘토큰 이코노미’를 들 수 있어요.

먼저 스테이블 코인 위에 다양한 디앱(Dapp)을 개발할 수 있어요. 법정화폐는 프로그래머블 하지 않는데, 스테이블 코인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디지털 화폐라는 것이죠. 스테이블 코인 위에 대출, 금융, 송금, 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올릴 수 있어 혁신이 가능한 화폐라고 볼 수 있어요. 수많은 앱이 깔려서 스마트폰이 가치를 지니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화폐도 그 위에 만들어지는 디앱이 가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정부에서 찍어내는 법정통화는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 국민들이 컨트롤 할 수 없잖아요. 테라는 생태계 성장에 모든 것을 재투자한다고 약속합니다. 그래서 고객에게 할인을 제공할 수 있어요. 고객이 테라를 많이 사용하면 테라의 경제가 커지고, 경제가 커지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죠. 이런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토큰 이코노미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Q. 테라의 이커머스 얼라이언스에서 테라를 사용하면 할인율이 높다고 했는데요, 어떤 매커니즘으로 가격 할인이 가능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거래액의 10%를 수수료로 받아갑니다. 거기에 20~30%는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로 많이 나가고요. 이커머스가 벌어들이는 모든 수입의 20~30%가 결제 수수료로 나가는 부분에 대해 업계에서 말이 많아요.

테라로 결제하게 되면 수수료가 0.5%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커머스 회사들이 결제 수단으로 테라를 택하는 것이 이득인 셈이죠. 연내 최소 1~2곳의 이커머스 업체가 테라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테라 신현성 대표

Q. 앞서 테라와 루나의 관계를 설명했습니다. 거래소에 테라와 루나 모두 상장되나요?

테라와 루나 모두 상장될 예정입니다. 테라는 스테이블 코인이라서 상장됐을 때 가격 변동성이 보이진 않으니 비트코인을 테라로 환전해 테라를 결제 수단으로서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에요. 거래소에서의 테라 가격 안정화도 루나의 가치를 담보로 받아 통화량을 조정하며 가격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Q.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테라가 어떤 역할을 했으면 하나요?

저는 테라에 대해 ‘알리페이를 블록체인 위에 구현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합니다.

알리페이의 역사를 보면 결제 수단으로 시작해 높은 금리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적금을 유도했습니다. 그 자금을 통해 대출과 투자 서비스를 시작해 최종적으로 앤트 파이낸셜이라는 글로벌 금융기관이 됐어요. 골드만삭스보다도 기업가치가 높고요.

우리도 테라 페이로 출발했지만, 테라 페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블록체인 개발자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해 많은 금융 디앱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하고 싶어요.

사실 블록체인 생태계에 플랫폼 코인이라고 나온 서비스가 굉장히 많아요. 상용화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플랫폼 유저가 많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유저 없이 만들어 놓은 경우가 많아요. 우리는 테라 페이를 통해 수억 명이 쓰는 생태계를 먼저 만든 다음에 플랫폼이 돌아가게 하고  싶어요. 실제 유저가 있고 그 유저들이 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Q. ‘신현성 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이 생태계에는 천재 개발자가 많고, 기가 막힌 콘셉트를 구현한 사람도 많아요. 저는 그들과 비교해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없어요. 오히려 크립토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점인 ‘상용화’ 즉, 삶에서 실제로 쓰일 수 있는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적입니다.

암호화폐를 보면 블록체인 생태계 안의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바깥 세계에서는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암호화폐를 바깥에 있는 대중들에게 ‘와닿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 역할을 테라가 하면 굉장히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