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500만 유저·360억 투자 ‘테라’, 신현성 대표가 말하는 테라의 모든 것①

4500만 명의 사용자, 360억 원 투자 유치, 가격 불안정성을 해결한 코인.’ 이 세 가지 결과물로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테라(Terra)의 신현성(Daniel Shin) 공동 창립자다.    

신현성 공동 창업자는 국내 소셜커머스의 시초로 불리는 티몬(TMON)의 창립자로 유명하다. 티몬으로 온라인 커머스 업계를 조성한 그가 이번에는 테라를 통해 블록체인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테라는 신 대표와 Do Kwon 대표가 공동으로 만든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바이낸스 랩, 후오비 캐피털, 폴리체인, FBG 캐피털, 애링턴 XRP 캐피털(arrington XRP Capital), GBIC 등 세계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및 크립토펀드로부터 3200만 달러(한화 360억 원)의 시드펀딩을 유치해 이슈가 됐다.

테라 시드펀딩 투자사

테라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암호화폐의 가격 불안정성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기 때문이다.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는 티몬, 배달의민족 등 국내 대표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Carousell), 베트남 이커머스 플랫폼 티키(Tiki)등 아시아를 어우르는 15개의 이커머스 얼라이언스에서 실제 사용이 가능하다. 테라의 이커먼스 얼라이언스는 1년에 총 25조 원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4500만 명의 사용자를 갖고 있다. 이는 한국 인구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테라는 오는 11월 MVP(Minimal Viable Product) 출시와 12월 티켓몬스터 연동 론칭을 바라보고 있다. 거레소에는 테라와, 테라의 가격 유지를 돕는 루나 모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31일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테라를 이끌고 있는 신 대표를 만나 그의 새로운 도전과 스테이블 코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안녕하세요 신현성 대표님,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10년 소셜커머스인 티몬(TMON)을 창업했구요, 2012년 스톤브릿지캐피털의 노정석 대표, 박지웅 대표과 함께 컴퍼니 빌더인 ‘패스트트랙 아시아’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 베이스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투자활동도 했고요. 올해는 테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서 실물경제에서 쓰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올 들어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가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 중에 제대로 실물경제에서 쓰일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테라는 ‘수백만, 수천만 고객들이 쓸 수 있는 코인을 만들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고객들이 기본에 사용하던 전자상거래 연합을 통해 유통하자는 내용으로 만들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Q. 블록체인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람들과 미팅을 하며 블록체인 이야기를 자주 접했어요. 처음에는 트레이딩 목적으로 블록체인에 입문했는데, 잠재력이 높은 토큰이 많은데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블록체인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Q. 네, 테라(Terra)란 무엇인가요?

테라는 기본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이에요. 예를 들면 택시를 탈 때, 2만원의 요금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3만원이 될 수 있는 암호화폐의 엄청난 가격 변동성을 알고리즘으로 억제해서 기본 가격에 고정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어제 1000원이었던 테라는 오늘도 1000원이고, 내일도 1000원으로 가격이 고정되는 것이죠.

사실 이러한 디지털 화폐를 만든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많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서 우리는 티몬, 배달의민족뿐 아니라 글로벌 이커먼스 큐텐(Qoo10), 캐러셀(Carousell), 티키(Tiki) 등 15개 이커머스와 파트너십을 맺어 한국을 넘어 동남아에서도 유통될 수 있는 토큰이 될 것입니다.

네, 사실 많은 (암호화폐)거래소들의 UX가 좋아지긴 했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거래소를 가입하고 지갑을 만들고 프라이빗 키를 저장하고 하는 행위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어요. 우리는 진짜 암호화폐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이미 사용하는 것 위에 올라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됐죠.

테라 이커머스 얼라이언스

Q. 32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던 것으로도 최근 이슈가 됐는데요, 세계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크립토펀드들이 테라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크립토계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굉장히 필요하다는 점에 많이 공감하고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들은 백서에 알고리즘 구조만 이야기하지 사실 거래소 밖에서 어떻게 쓰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없어요.

우리는 앞서 말했듯이, 이커머스 연합에서 실제 사용하게 함으로써 많은 고객들이 크립토 세계 밖에서도 테라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에 차별화 전략이 있는 것이죠. 저는 10년간 이커머스를 해왔으니 이런 전략을 잘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고요.

Q. 네, 이제부터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어요. 테라는 어떻게 가격 안정성이 보장되나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테라의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요. 비트코인도 수요가 늘어나서 가격이 올라가는 개념인데, 우리는 테라의 수요가 늘어날 때 프로토콜로 테라의 발행량을 늘립니다. 공급을 늘리면 희석이 되니까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죠. 반대로, 테라의 수요가 떨어지면 발행량을 줄이는 것이구요. 테라의 통화량을 사서 태우고 줄이는 알고리즘을 운영하고 있어요.

사실 테라의 수요가 많아졌을 때 찍어내는 것은 쉬운데, 어떻게 줄이느냐에 의문이 생길 수 있어요. 여기에서 루나(Luna)라는 토큰이 등장합니다. 테라가 결제될 때마다 소액의 결제 수수료를 루나에 지불하게 되요. 그러면 루나는 거래 수수료(Transaction fee)를 계속 받게 되는데 거기서 발생하는 가치를 빌려서 테라의 가격이 떨어졌을 때 테라를 사들이고 태우고, 테라의 가격이 높아지면 다시 루나 네트워크에 갚는 구조입니다.

테라와 루나의 관계

Q. 루나는 달이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요, 테라는 무슨 뜻인가요?

테라는 땅·지구라는 뜻이고요. 지구와 땅처럼 탄탄하고 안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요. 루나는 반대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테라는 안정적이어서 고객이 믿고 쓸 수 있는 토큰이라고 보시면 되고, 테라가 많이 결제돼 루나에 수수료를 지불하게 되면 루나의 가치가 점점 커져 투더문(To-the-moon) 하겠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어요. 방금 한 말은 농담입니다(웃음)

Q. 테라가 티몬, 배민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하나하나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연동할 때마다 새로운 고객들이 늘어나니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우리는 앞서 말한 알고리즘대로 거기에 통화량을 늘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통화량을 이커머스 고객들에게 돌려줄 수 있어요. 할인이나 적립금과 같은 형태로 말이죠.

실제로 결제할 때 테라 페이로 결제하면 고객이 10~15% 싸게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져요. 이커머스 입장에서는 그들의 물건을 우리가 저렴하게 제공하니 매출은 증가하고 시장 점유율은 높아집니다. 모두에게 좋은 것이죠.

Q. 스테이블 코인으로 결제하는 것과 법정화폐로 결제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고객들이 지적한 ‘법정화페로 결제하는 게 더 편하지 않냐’는 질문이 굉장히 정당한 지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는 법정화폐만 사용해 왔는데 왜 굳이 암호화폐를 써야 하냐는 지적은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므로 그에 걸맞게 우리는 파워풀한 혜택을 줘야 합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과 같이 전자상거래에 쓰이는 간편결제들을 보면 1~2%의 할인과 적립금을 제공하고 있어요. 하지만 테라는 크립토 경제의 성장을 고객들에게 재투자하기 때문에 10~20% 할인도 가능한 구조입니다.

Q. 대표님의 연혁을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같아요. 국내에 소셜커머스 개념이 없을 때 티몬을 만들었고,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도 그렇고요. 대표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많은 창업자들의 공통점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아직 풀지 못 하는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 같아요. 티몬을 할 때도 한국에 아직 소셜커머스가 없었는데, ‘되는지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문제를 푸는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어요.

한국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제대로 만들고 있는 곳도 없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대중적으로 쓰이는 크립토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해결해야 할 큰 문제이자 재미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 신현성 대표가 말하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모든 것 ②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