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장, 블록체인으로 평가한다.

루이비통 지갑이든, 에르메스 핸드백이든 혹은 롤렉스 시계든 이 물건들이 고유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 물건들이 우리가 믿는 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을 정말 알 수 있을까?

현재 명품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투명하고 표준화된 가치 산정 지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판매자가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가치와 소비자가 평가하는 가치가 서로 다르다.

이 같은 문제에 기존 명품 시장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명성이 있는 명품 브랜드일수록 그들의 브랜드 파워를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을 도입하려고 한다. 크게 보석 시장도 명품 시장의 일환으로 본다면, 다이아몬드 시장을 도외시할 순 없다.

다이아몬드 시장은 꾸준히 위조 혹은 밀반출 문제에 노출되어온 시장이다. 소위, ‘피묻은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아프리카 주요 분쟁지역에서 반군들이 무기구매 등을 위해 밀반출하는 다이아몬드를 뜻함) 의 불법 유통 문제는 고질적인 문제로 알려져 있다.

피묻은 다이아몬드가 진품임을 위조한 문서들이 버젓이 유통되면서 다이아몬드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떨어지게 되면, 시장에 위기가 닥치게 될 거라는 점은 불보듯 뻔하다. 다이아몬드의 합법 유통 여부와 판매자의 신원 보증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의 미래도 보증하기 힘들어진다.

최근에는 소비자 역시 자신이 구매한 명품이 어디에서 제작되어 자신에게 도달하였는지 알기를 원한다. 2015년 닐슨에서 실시한 소비자-상품 브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6%가 지속가능성이 있는 브랜드에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이란 신뢰도와 맞닿아 있는 지점이고, 신뢰도를 획득하기 위해선 당연히 판매 명품의 제작, 유통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위변조 방지와 공정한 가격 평가를 해야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 의식한 듯, 영국 스타트업인 에버레저(Everledger)는 다이아몬드나 와인 같은 고부가가치 사치품들의 원산지 추적 및 인증에 IBM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다이아몬드 생산, 색상, 캐럿, 거래 내용, 인증 번호 등을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다이아몬드의 보증 내용을 위변조하는 것을 방지한다.

이 같은 산업의 발전은 상품의 가치와 브랜드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산업 생태계를 보다 건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