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록체인, 미술과의 만남.. 아메이 카타리아, 마티아스 되르펠트

아메이 카타리아(Amay Kataria)(좌) 마티아스 되르펠트(Matthias Dörfelt)(우)

블록체인이 미술을 만난다면 어떠한 모습일까.

형형 색색의 원장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일까? 아니면, 체인들이 얽혀져 있는 모습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나비 아티스트 레지던시’ 블록체인 작품전에 참여하는 두 작가를 만나봤다.

좌측의 아메이 카타리아(Amay Kateria)는 인도 출생의 공학을 전공한 아티스트로서, 컴퓨터 알고리즘 작업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우측의 마티아스 되르펠트(Matthias Dörfelt)는 독일 출생의 아티스트로서 로보틱스,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밝은 편이다. 대표작으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64개의 연속적인 블록을 지폐로 시각화한 <Block Bills>가 있다.

<Block Bills>

그들과 함께 모여 ‘블록체인과 미술’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블록체인 주제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걸로 알고있는데, 작품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자판기에 넣는 사진의 예시>

마티아스: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실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인터렉티브(상호작용) 작품인 ‘페이스 트레이드(Face trade)’를 선보이고자 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 얼굴 사진을 찍어서 넣으면 예술가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다.

특징적인 점은 이더리움(Ethereum) 기반으로 해당 거래가 진행되며, 거래 수단인 얼굴 사진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영원히 기록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때문에 거래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겠다(웃음).

아메이: 영상을 통해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골수 등 신체 일부분을 기증하거나 불법적인 방식으로 팔기도 한다.

작품을 통해 가상 현실 속에서 신체의 각 부분을 ‘토큰화’해 사고파는 것이 가능한지, 불가능하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더 나아가 도덕적, 윤리적으로 어느 수준까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Q) 블록체인은 굉장히 전문성이 높은 분야인데, 해당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된 이유가 있나.

아메이: 블록체인은 일반인에게 알려진지 얼마안된 분야다. 그래서인지 실제 블록체인과 일반인이 느끼는 블록체인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아티스트는 이 간극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눈 앞에 보여줌으로써 블록체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또한, 기존에는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업체가 우리의 개인정보를 통해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나. 블록체인은 그러한 점을 해결해, 내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직접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즉, ‘정보의 민주화’가 이뤄진 것이다.

마티아스: 아메이의 말에 조금 덧붙이자면, 많은 사람들은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작품(사진, 그림 등)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예술 작품에 대한 오너십을 부여할 수 있다면, 거래는 용이해지겠지만 여전히 복제를 막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디지털 예술작품 거래에 있어 중개자를 없앴다는 점, 온전한 소유권을 부여했다는 점 등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Q) 작가님들이 생각하는 블록체인은?

마티아스: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혼재되어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경우 기존의 연구팀이라는 틀을 벗어나 각자 다른 특색을 가진 연구원들이 모이고, 댑(DApp) 개발자들이 더해져 한 생태계를 이루고있지 않는가. 기술적 관점에서 봤을 때 블록체인은 굉장히 흥미롭다.

반면, 최근 몇년간 암호화폐 생태계는 성장보다는 ‘투기’에 가까웠던 것 같다. 이외에도 불법적인 일에 사용될 수 있어 부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메이: 블록체인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디지털 골드’ 또는 ‘프로그램 머니’라고 표현하고 싶다. 즉, 컴퓨터 공학과 경제의 만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블록체인에 관심에 가지게된 이유는 사실 암호화폐 투자로 인한 경제적 유익때문이었다. 하지만,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를 할 수록 단순히 경제적 가치 이상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대표적으로, 분산원장 기술은 ‘민주주의’의 개념을 디지털 상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올해 3회차를 맞이하는 나비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7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타작마당과 아트센터 나비, 한옥에서 진행 중이며, 마무리된 작품은 레지던시 결과보고전으로 9월 5일부터 약 한 달간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나비 하반기 전시를 통해 블록체인과 예술의 만남을 다시 한 번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아티스트가 그리는 블록체인이 궁금하다면, 이 기회에 방문해 그들이 생각하는 ‘블록체인’을 느껴보자.

취재: Vivian Kim, Violet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