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카페 탐방기, 사토시·비탈릭 커피를 만나다

재밌는 제보를 받았다. 강남에 블록체인 카페가 생겼다는 것이다.

마침 신논현역 근처에 위치해있다기에 호기심을 갖고 바로 찾아가 보았다. 카페의 이름은 ‘디센트레(DECENTRE)’.  강남 대로변에 위치한 카페 간판에 큼지막하게 ‘BLOCKCHAIN CAFFE’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정말 본격적인 블록체인 카페구나’ 싶었다.

디센트레의 입구에 들어서자 블록을 연결해놓은듯한 재미있는 천장 구조와 빗썸(Bithumb), 업비트(Upbit).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을 기준으로한 코인 가격표가 한눈에 들어왔다.

흥미로운 풍경에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카페 메뉴판이었다.

블록체인 카페의 시그니처라고 하는 ‘브루잉 커피’의 메뉴는 블록체인과 관련한 인물들의 이름을 딴 ‘콜롬비아 투링, 과테말라 탭스캇, 브라질 머스크, 에티오피아 부테린, 케냐 사토시 나카모토’로 구성돼 있었다.


“저는 클래식한 케냐 사토시 나카모토 주세요”라고 주문하자 옆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ERC20 토큰을 좋아하는 지인은 에티오피아 부테린을, 공학부 개발자 출신인 지인은 앨런 투링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콜롬비아 투링을 시켰다.

메뉴 이름은 원두 커피를 대표하는 국가인 콜롬비아, 과테말라, 브라질, 에티오피아, 케냐에서 따온 것이고 순서대로 앨런 투링(Alan Turing), 돈 탭스콧(Don Tapscott), 엘론 머스크(Elon Musk),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의 이름을 따와 합친 것이다.

필자의 동행인이 메뉴 사진을 SNS에 공유하자 “부테린은 ETH(이더리움)라서 Ethiopia Buterin인 것같다”는 재미있는 의견도 올라왔다.

사토시 – 투링 – 부테린

개인적으로 엘론 머스크가 표기된 것에 대해 의아해하자 디센트레 노승욱 이사는 “블록체인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들의 이름을 음료 메뉴에 넣었다”며 “우선 상징적인 인물들의 이름을 먼저 땄지만 추후에 (메뉴명을) 확장·변경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블록체인 카페의 볼거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카페 내의 화장실을 가는 통로에서 ‘암호화폐 명예의 전당(Cryptocurrency hall of fame)’이라는 이름으로 시가총액이 높은 암호화폐들이 전시돼 있는 풍경도 볼 수 있었다.

이미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탔지만 블록체인 업계 사람이 아닌 일반 손님들은 어떤 반응일까 싶어 묻자, 디센트레 카페의 직원은 “블록체인을 낯설게 여겨, 들어오기 꺼려하는 일반인 손님들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문을 연 카페 디센트레는 단순한 블록체인 카페가 아니었다. 알고보니 동명의 회사를 운영하는 암호화폐·ICO 마케팅 및 엑셀러레이팅 전문회사였던 것. Hdoc의 ICO운영과 마케팅 경력을 바탕으로 독립했고, 블록체인 카페는 블록체인 마케팅채널로서 확장한 것이었다.

노승욱 이사는 “내년까지 프랜차이즈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뿐 아니라 중화권 등 해외 업계 관계자들도 밋업이 가능할지 등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미디어믹스나 견적은 차주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결제는 현재 진행이 되지 않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결제를 내년 중 도입할 예정”이라며 “다만 암호화폐를 현금화할 수 있는 암호화폐 ATM 기기는 8월 말 즈음 카페에 설치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