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블록체인 기술 도입 적극 지원할 것”

금융감독원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관련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2일 금감원은 ‘해외 증권거래소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현황 및 시사점’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해외 증권거래소의 블록체인 도입 사례를 면밀히 조사·분석해 국내 금융권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해외 거래소 등에서 백오피스 등 운영 비용 절감·거래 기록의 신뢰 향상 등을 목표로 증권 거래시스템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자본 시장에 적용 시 고려할 사항 등의 시사점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외 증권거래소가 비상장 장외시장의 증권발행기능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점진적으로 도입해 나가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기존 증권거래 시스템을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 해외 증권 거래소의 블록체인 기술 단계별 도입 사례

보고서에서 밝힌 사례로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G),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MX) 등에서 증권 거래 청산, 결제 및 주주투표 등을 위한 개념 증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시범 사업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의 경우, 일본거래소(JPX)가 금융회사, 예탁결제회사 및 IT회사와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증권 청산·결제·증권 거래확인·KYC·AML 업무 등의 프로젝트 발굴하고 추진하는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년 12월 미국 나스닥에서 ‘프라이빗 마켓(Private market)’에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인 ‘나스닥 링크’를 도입해 비상장주식 발행에 성공해 현재 퍼블릭 마켓(public market)에 대한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것도 또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 해외 증권거래소는 증권거래 전반에 블록체인 검토 중

금감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나스닥은 프라이빗 마켓에서 장외주식의 해시값(Hash)을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입력해 관리하는 방식(Colored Coin)으로 주식을 발행하고 있으며, 러시아 모스크바거래소(MOEX)의 경우 투표결과 위변조를 방지하고 투표내역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주주투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것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이어, 해외 증권거래소가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스타트업과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이퍼레저(Hyperledger)등 블록체인 글로벌 컨소시엄과 적극 협업 중인 상황을 전했다.

■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 장단점은?

금감원은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자본 시장 도입·활용은 거래원장의 분산저장으로 인한 보안성과 투명성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거래 처리 속도 및 용량 등 확장성(Scalability)에서의 문제나 거래의 착오나 실수의 취소·정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도 존재함을 시사했다.

금감원은 보고서를 마무리하며 해외 증권거래소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현황을 분석.검토한 결과 “국내 자본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때 △활용계획의 구체화△폐쇄형 블록체인△컨소시엄△스타트업 측면에서 나눠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단,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대상과 업무를 명확히 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프로젝트 별로 개념증명, 시범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활용계획을 구체화하는 게 첫 번째.

제한적으로 분산화된 네트워크를 구성해 증권거래 시 처리속도 향상 및 안정성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폐쇄형 블록체인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관의 경계 없이 산업 전체적인 협력을 통해 증권거래 전 영역에서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를 발굴,검토하고 글로벌 컨소시엄 참여 등을 통해 기술표준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컨소시엄을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국내 자본시장 참여자와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협업을 통해 상호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해 일자리 창출 및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해야함을 밝혔다.

특히 이번 금감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금감원 차원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정의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 방식 등을 조사해 블록체인을 보다 진지한 관점으로 접근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