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신기루인가 오아시스인가? 2부

비트코인 ETF, 이번에는 SEC의 승인을 얻을 수 있을까? 1부에 이어 ETF 승인에 대한 전망을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ETF 승인 가능성 높다.

윌리엄 힌먼 SEC 기업금융국장은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분산화된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이들에게 미 연방 증권법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암호화폐가 증권이 아니라는 것은 암호화폐 발행주체가 탈중앙화되어 있어 특정 주체에 의해 암호화폐 가격 상승이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가령,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분산화되어 있어서 이더리움 재단의 개발 진척 여부가 이더리움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는 ETH가 증권이 아니라 ETF로 거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커스터디 서비스(Custody service, 수탁 서비스)를 출시하며 투자자들의 암호화 자산에 대한 보안 문제를 해결하려 적극 나서고 있다. 커스터디 서비스는 일반 기업 혹은 제도권 투자 기관의 자금을 위탁 관리하는 서비스로,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베이스가 이달 초 출시해서 화제를 모았다. SEC의 ETF 승인 평가 요소 중 하나가 커스터디 서비스의 유무임을 고려한다면 이는 ETF 승인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라 볼 여지가 있다.

ETF 승인 가능성 낮다.

SEC가 2017년 3월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을 거절한 사례라든지, 2018년 1월 SEC가 발행한 공식 발표문을 보면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지 않는 이유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1. 가격 모델 부재
  2. 충분한 유동성 부재
  3. 커스터디 (Custody) 미제공
  4. 재정거래 가능성
  5.  시장조작 가능성
  6. 규제 법망 포섭 여부

1. 가격 모델 부재: ETF라면 적절한 가격 평가 모델이 존재해야 한다. 가격 평가 모델이 있어야 펀드 성과를 측정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무엇을 투자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휘발성과 규제의 부재 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ETF에는 적절한 가치 산정에 필요한 정보가 있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가치 산정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거나 실행할 주체도 마땅치 않다.

2. 유동성 제한: ETF 같은 개방형 펀드의 핵심은 얼마나 충분한 유동 자산을 확보하고 있느냐이다. 그래야 일 단위로 이뤄지는 고객들의 수익 상환 요청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EC 측은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 기조로 인해 비트코인 ETF에 현재로서 유동성이 없다고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3.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 비트코인이 ETF 상품으로 거래되려면 해당 펀드가 기초자산을 위임 관리(Custody)해야 하는데 신뢰할 만한 관리자를 두기가 힘들다. 만약 검증된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 업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바로 비트코인은 Finality(완결성, 거래가 변할 가능성이 없다는 보장)가 없다는 점이다.

만약 51% 이상의 해시파워를 가진 채굴자가, A가 지불한 내용이 기록된 블록보다 다른 블록을 길게 만들어버리면 A의 지불 거래 사실이 무효가 되면서 이중지불이 가능해진다. 다시 말해, A가 B에게 비트코인을 보내고, B가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내역을 수정해서 A가 C에게 보냈다고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해킹이 발생할 경우 Custody 서비스 제공 업체 측에서 들고 있는 비트코인이 누구의 것인지 알기 힘들어진다.

4. 재정거래 가능성: 공정한 거래를 위해선 비트코인 ETF가 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 NAV)와 크게 차이나지 않아야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내재된 휘발성이나 들쭉날쭉하는 거래량에 비춰볼 때 재정거래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하기 힘들다.

5. 시장조작 가능성: 암호화폐 시장이 소위 해시레이트(Hash rate)를 지닌 업체의 가격 조작 시도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SEC가 투자자 보호를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비트코인 ETF 승인은 시기상조다.

6. 규제 법망 포섭 여부: SEC는 규제 상품에만 ETF를 허용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현재 규제 법망에 완전히 포섭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정말 ETF 상품이 되려면 전 세계 각국 거래소가 SEC에게 모든 거래장부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마치 딜러와 브로커들이 규제를 받는 것처럼 비트코인 판매자와 거래자들도 철저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다분하다.

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상 SEC가 ETF 승인을 할 가능성은 낮다. 3부에서는 비트코인 ETF 종합 전망을 제시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