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김서준 대표 “한국, 블록체인에 강한 3가지 이유”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인 해시드(Hashed)의 김서준 대표가 한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에서 지닐 수 있는 3가지 강점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17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욘드블록 서밋 2018의 기조 연설을 맡은 김서준 대표는 한국이 블록체인 업계에서 힘을 가질 수 있는 세 가지 요인으로 ‘타이밍’,’IT 환경요소’, ‘인구밀도’를 꼽으며 “한국 특유의 문화가 블록체인 산업에서 굉장히 매력적이다”라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한국이 블록체인 업계에서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 중 하나는 “합법적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만들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정비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준 대표는 “싱가포르나 조세 회피지역 같은 경우 기반은 만들 수 있지만 경제를 만들 수는 없는 구조다”며 “조세 회피지역에 페이퍼 컴퍼니로 등록해놓고 다른 곳에서 실험을 해야 하는데 한국에는 좋은 개발자들이 많은 것이 큰 장점이다”며 “모든 것이 제공될 수 있는 인프라”라는 것을 덧붙였다.

한국에 있는 거래소, 투자처, 미디어, 컨퍼런스, 리버스ICO등 다양한 플랫폼이  해외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전 세계의 개발자들과 자본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존 핀테크 금융 산업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발전되기는 했지만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말이 많다. 일단 집값이 비싼 탓에 탈중앙화된 세상에서 굳이 집값이 비싼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미국보다도 한국이 디지털자산 수용력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한국이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자조와 걱정이 섞인 시선으로 많이 보는데,(투자) 한국에서 불었던 특이한 붐이 있다. 싸이월드 시절 탄생한 도토리라는 개념이라든지 전국민의 절반이 가입해서 한코인으로 게임을 했던 한게임이 그 예다.

이러한 한국적인 문화를 자신감을 가지고 밀어붙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Q. 블록체인의 어려운 기술 말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들도 나와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김서준 대표(이하 김서준) : 해시드 투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블록체인의 기술 확장성과 관련한 부분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비스와 관련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디지털 자산이 채택되기 위해, 시장에 있는 사람들이 디지털자산의 가치와 탈중앙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아마 한국에서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디지털 자산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특이한 국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에서 마이너한 회사들만 블록체인 분야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이미 수백만 명의 유저를 지닌 회사들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티켓몬스터 같은 경우도 테라(Terra)의 주요 파트너사고, 배달의 민족도 그렇다.

이러한 변화들을 통해 암호화폐를 꼭 거래소에 접속해서 구입하지 않아도, 원래 일상에서 하던 활동들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토큰들이 쌓이고 실제 가치가 있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토큰이라고 하는 새로운 디지털 자산이 원화나 달러처럼 또 하나의 형태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퍼질 가능성이 많다.

Q. 한국이 투자 열풍을 제외하고 블록체인 산업에서 어떤 입지를 가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서준 : 현재 한국 거래소 순위가 10위권 바깥으로 벗어나기 직전의 상황이다. 올해 1월장처럼 영향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이제는 한국이 트레이딩 금액으로 예전만큼 세계 시장을 리드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상위권 국가 중의 하나일 뿐.

결국 이게 진실인 것 같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돈이 많거나 금융거래량이 많아서 기회를 가지거나 잘할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다. 결국 한국 시장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일반 대중들이 디지털자산의 가치를 알고 빠르게 채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은 디지털 자산을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터 베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한국의 규제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김서준 : 크립토 펀드를 활성화하는 방법으로는 ‘국내에서 ICO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국내 ICO가 허용되어야 한다. ICO 프로젝트들이 ICO를 준비하면서 굉장히 많은 돈과 시간을 해외에서 쓰고 있다. 이미 한국에 충분한 리소스가 많이 있기 때문에 굳이 한국에서 ICO를 막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하나는 모태펀드들로부터 펀딩을 받았던 국내 벤처캐피털(이하 VC)들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VC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VC가 토큰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