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닷컴버블의 과거와 현재..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닷컴버블 당시는?

닷컴(dot com)버블이란 용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닷컴’, 즉 IT와 관련된 기업이라면 모두 고평가 되던 시기가 있었다. 20세기 후반 당시 대표적으로 미국의 나스닥, 한국의 코스닥 시장에서 닷컴버블을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명확한 비즈니스모델이나 비전이 없음에도 “우리 IT 벤처 기업이야. 인터넷과 관련된 사업해”라는 사실만 어필이 된다면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던 시기였다. 심지어 당시 정부가 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벤처기업육성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코스닥’ 시장 자체에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쏠렸다. 자금이 쏠리다보니 IT 주의 수익률이 높아졌으며,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줄 것 같다는 희망감이 더해지면서 버블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살아남은 기업들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업들

지난 2009년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골드뱅크’는 20세기 후반 당시 닷컴버블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기업 중 하나다. 골드뱅크는 90년대 후반 ‘광고를 보면 현금을 준다’라는 아이디어로 벤처기업 대표주자로 각광받았었다. 참신한 아이디어에 닷컴 버블까지 더해지면서 첫 거래일 가격 800원에서 약 6개월만에 3만 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닷컴버블이 아니여도 회사의 가치 이상으로 고평가될 여지가 분명히 있지만 ‘16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점’이나 ‘PER(주가수익비율)이 9999배에 달하는 등’ 고평가의 정도가 지나친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당시 ‘수익’, ‘지속가능성’에 대해 묻는 사람이 많지 않았으며, 묻기 시작할 즈음에는 이미 거품이 걷잡을 수 없이 꺼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반면, 살아남은 기업들도 존재한다. 해외에서 찾자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살펴보면 닷컴버블 시기에 다른 IT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오랜시간에 걸쳐 가치를 회복한 후 전고점을 갱신했다.

IT 기업이라는 시작은 같았는데 결과가 이렇게나 다른 케이스를 살펴보며 몇가지 시사점을 도출해낼 수 있다.

  1. 닷컴버블은 존재했다. 하지만 버블이 존재한다=그 기술(인터넷)이 쓸모없다는 증명은 아닐 수 있다는 점.

  2. 기업이 처음에 제시한 비전이 실현되는데에 시간이 걸린다(기술적으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애초에 기업이 비전만 제시하고 개발 노력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3.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 기대를 앞서나가 빠른 시일내에 이상이 실현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해당 사례를 블록체인 산업에도 일부 적용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급등한 이후 최근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닷컴버블이 재현되고 있다’라는 우려도 많아지고 있다. 일부는 하락장을 언급하며 블록체인이 아예 허상이라는 논리로 이어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닷컴버블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듯이 해당 산업에 거품이 있다고 해도 산업에 속한 모든 기업에 버블이 있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IT 발전기에도 거품이 있었으니 미리 차단해야해”라는 태도는 투자자, 개발자 모두에게도 도움이되는 태도는 아닐 것이라 예상된다.

오히려 닷컴버블 때의 아쉬웠던 대처 등을 되돌아보며 투자자, 기업, 정부 모두 기술에 조금 더 초점을 두는게 맞다고 평가된다.

살아남은 기업, 현재는?

‘100년 기업’이라는 목표가 무색할 정도로 산업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지옥같은 닷컴버블을 겪고도 살아남은 IT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위기론이 새롭게 대두되고있다.

가령, 애플의 경우 성장의 침체기를 겪고있다. 특히 아이폰X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뚜렷한 성장 원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경쟁자인 삼성전자, 새로운 경쟁자인 화웨이 등으로 인해 점유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존의 경우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아마존의 경우 수익성의 문제라기 보단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있다.

특히 유통기업으로서 몸집을 점점 키워오면서 불필요할정도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문제가 미국에서 대두되고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에 대한 과세강화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했었다.

이 두 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결은 다르지만, ‘지속 가능성’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처럼 기업의 흥망성쇠는 꼭 그 산업의 거품과 연결되어있지는 않다. 오히려, 회사의 제대로된 비전과 이를 계속 이끌어나가는 지속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도 마찬가지다. 초기단계에 주목을 받았다고 해서  그 프로젝트가 끝까지 왕좌를 차지한다고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결국 그들의 기술력, 지속성에 미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