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사이에 8배 뛴 EOS RAM 가격… 생태계 성장에 우려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운영을 시작한 EOS 블록체인에는 다른 블록체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특성이 하나 있다. 바로 거래를 할때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싫어도 어쩔 수 없는 현실: 수수료

수수료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라는 시스템에서 수수료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분산화 시스템의 특성상 리소스는 한정되어있고 다소 비효율적인 성능을 보인다. 또한 블록체인은 개방되어있는 무허가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누구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한정된 리소스를 특정 인원이 다 이용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이용할 수 없거나 시스템 자체가 마비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 수수료 시스템이다. 수수료는 수요에 따라서 변동하고 불필요한 거래를 줄여 시스템이 문제를 겪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EOS의 RAM

하지만 EOS는 수수료가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EOS는 ‘사용자가 거래를 발생할 때마다 지불하는 비용이 없다’. 그렇다고 EOS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것이 무료라는 의미는 아니다.

EOS 블록체인의 리소스는 대표적으로 RAM, CPU, 네트워크 저장공간 그리고 대역폭(Bandwidth)이 있다. EOS 사용자는 본인의 EOS를 스테이킹 하여 CPU, 대역폭, 그리고 네트워크 저장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유저는 본인 토큰의 보유량에 비례하는 리소스를 이용할 권리가 주어진다.

‘외계어 없이 이해하는 암호화폐’ 책의 저자 송범근님의 비유를 빌리자면, 기존 블록체인의 사용료는 수수료라는 ‘월세’ 개념이었지만 EOS의 사용료는 ‘전세’의 개념이다. 전세와 비슷하게 네트워크에 리소스를 제공하는 BP들은 새로 발행되는 토큰의 수익을 통해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을 충당하게 된다.

RAM 또한 이와 같은 ‘전세’의 개념이지만, 스테이킹이 아닌 시장에서의 구매/판매를 통해서 확보가 가능하다. 뱅코 알고리즘(Bancor Algorithm)에 의해 측정되는 RAM의 시세는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서 가격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4일 간 가격 800% 상승한 EOS의 RAM
출처: https://www.marketstackd.io/ramcalculator.html

6월 30일만 해도 1MB 당 약 100 EOS에 거래되었던 RAM은 현재 1MB당 815 EOS에 거래되고 있다. EOS 기준으로 무려 800% 상승한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수요가 실제 이용되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검토할때 다수의 인원이 투기의 목적으로 EOS RAM를 사고판다는 것이 유력한 의견이다.

RAM을 미리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가격 상승이 좋은 소식으로 들리겠지만, EOS 플랫폼을 기반의 앱을 만드려는 개발자들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실제 활용할 목적으로 RAM을 확보해야 하는 프로젝트들은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RAM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EOS 플랫폼의 진입장벽이 높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EOS라는 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용자들과 앱들이 만들어져야 된다. 사용될 목적 없이 투기수단으로서의 RAM 구매는 장기적으로 EOS 생태계의 장기적 가치를 파괴할 수 있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댄 래리머의 입장은?

EOS BP들은 수요의 따라서 EOS 시스템의 RAM을 추가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간 차원의 공격적인 대응이 장기적인 EOS 경제 시스템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OS의 수석 개발자 댄 래리머(Dan Larimer)는 BP 회의에서 다소 작은 연간 20%의 RAM을 추가 공급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댄 래리머는 “우리의 목표는 개발자들이 저렴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것을 고려할때 사이드체인 형태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하며, 단순한 리소스 추가 투입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밝혔다.

래리머가 언급한 사이드체인(Sidechain)은 동일한 현재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BP들이 추가적으로 EOS 블록체인을 만들고 현 체인에 연동하는 방식이다. 사이드체인에는 원 체인과 동일 잔고 정보가 있지만 현 EOS 블록체인과는 별도의 RAM 시장이 운영되기 때문에 리소스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