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에서 달러와 달러가 거래된다?

달러는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화폐이다. 전 세계에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달러는 단 하나이다. 가치가 동일한 화폐를 굳이 거래소에서 교환할 이유가 있을까?

미국 정부가 보장하는 실제 달러의 가치는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하다. 하지만 달러와 같은 가치를 보유하도록 혹은 보유할 것을 약속하고 만들어진 암호화폐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암호화폐 중 대표적인 암호화폐가 USDT의 약자를 가진 테더(Tether)이다. USDT는 테더사가 달러를 은행에 입금한 만큼 발행되며, 1달러 당 USDT 코인 1개가 발행된다. 이렇게 달러를 은행에 입금한 만큼만 USDT를 발행한다는 테더사의 보증 아래 USDT 토큰 1개의 가치는 1달러로 유지된다.

현재, 약 3조원에 달하는 USDT가 발행되어 있으며, 24시간 거래량은 2.8조원에 달한다. USDT는 법정화폐를 붙이기 어려운 거래소들에게 달러화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부여하는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탈중앙화 세상의 파랑새, 스테이블 토큰

가치가 어느 정도 고정되는 스테이블 토큰(Stable token)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시도는 끝없이 이어져왔다.

EOS의 대니얼 라리머가 만든 블록체인 프로젝트 비트쉐어(Bitshare)에서는 BitUSD라는 달러화와 동일한 가치를 가지는 스테이블 토큰이 발행된다.

비트쉐어에서는 BitUSD 뿐만 아니라 Sovereign Hero라는 달러화와 동일한 가치를 보유한 스테이블 토큰, BitCNY 라는 위안화와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스테이블 토큰도 발행된다.

그리고 이러한 스테이블 토큰들은 비트쉐어가 제공하는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실제 달러, 위안처럼 사용되며, 몇몇 거래소는 BitUSD를 달러와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비트쉐어가 발행하는 스테이블 토큰은 비트쉐어 토큰을 담보로 여러 금융 로직을 통해 발행된다. 이러한 과정은 모두 탈중앙화 되어있으며, 블록체인 상에 투명하게 기록된다.

스팀(Steem)의 스팀 달러 또한 스팀 플랫폼에 글을 작성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며, 참여자들의 합의를 통해 1스팀 달러는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한다.

스팀 달러의 가치가 유지 가능한 이유는 스팀 달러의 발행 과정 및 회수 과정이 투명하고, 발행 과정이 합의를 통해서 조절되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특정 거래소에서 스팀 달러가 개당 4,000원 이상에 거래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이러한 합의는 강제성이 없다는 약점도 존재한다.

참여자들의 ‘합의’로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지 실제 누군가가 이러한 스테이블 토큰의 가치를 보장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 때문에 1달러와 같은 가치를 보유하고자 만들어진 스테이블 토큰의 가치는 발행 주체의 신뢰성과 투명성에 따라 가격이 1달러보다 증가하기도, 낮아지기도 한다.

스테이블 토큰의 보급, 게임의 변화

최근, 다수의 거래소와 파트너들을 보유한 trueUSD(트루유에스디, TUSD)의 발행량이 1,000억 원 가까이 증가하며 USDT가 독점하고 있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 토큰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글로벌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낸스(Binance)에서는 USDT와 TUSD의 24시간 거래량이 1,300억 원이 넘어가면서 스테이블 토큰의 교환 또한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더리움 파운데이션의 지원 아래 Maker(메이커) 프로젝트 또한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 토큰을 발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스테이블 토큰의 등장은 블록체인 Dapp 사용자들이 더 이상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를 사용하지 않아도 됨을 의미한다.

또한 발행 방식, 발행 주체의 신뢰도에 따라 가격이 소폭 변하는 스테이블 토큰을 서로 거래하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Cosmos와 EOS와 같은 강력한 블록체인 합의 엔진을 가진 프로젝트들 또한 스테이블 토큰을 발행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러한 다양한 스테이블 토큰의 등장은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활력과 유동성을 부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