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 1부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중남미 신흥국의 자금 유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제로에 가까웠던 기준 금리가 오르면서 6월 1일을 전후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의 환율이 일제히 급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금리가 인상되면 기축통화인 달러의 가치는 높아지지만 반대로 각 나라의 통화가치는 감소하게 된다. 이 같은 금리 인상을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비트코인의 달러 환산가는 비슷…그러나 국가별 환율에 따라 널뛰는 환전가

통상 달러로 환산된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선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따금 몇 가지 요인에 의해 특정 국가의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하게 상승하는 현상이 연출되기도 한다.

얼마 전 아르헨티나가 자국 통화인 페소의 가치를 방어하는 데 실패하면서 IMF의 대규모 외환 수혈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르헨티나 정부의 통화 관리 정책 실패와 반복된 경제 위기로 인해 자국민들의 페소에 대한 불신감이 커져버린 탓이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둘러 자금을 빼가는 바람에 달러 대비 페소 가치가 점점 낮아져 급격한 환율 상승이 이뤄지게 되었다.

게다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어 환율 상승이 예상되어, 상승세가 심화되기 전에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달러나 비트코인을 매매하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 실제 6월 13일 미 연준(FED)에서 금리 인상 소식을 발표하자 비슷한 시기에 거래량이 폭증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이처럼 달러가 강세가 되면 다른 통화는 약세가 된다. 가령, 1 BTC가 1달러(원화 1000원)에 거래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 원화 환율이 달러당 1200원으로 상승할 경우 한국인들은 1BTC를 구입하게 위해 200원의 웃돈을 더 줘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번처럼 금리 상승이 기정사실화되어 환율 상승이 확실시된다면 어떻게 될까?

향후 달러 가치가 계속 높아질 것을 대비해 미리 원화로 1BTC를 산 다음 후에 되팔아 프리미엄을 거둘 수도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특유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위험한 헷징 수단으로 보이지만, 충분한 가능성은 있는 시나리오다. 물론 이러한 구조는 전문 트레이더의 고유 영역이라 일반적으로는 쉽지 않다.

금리 인상, 비트코인에 어떤 영향 미칠까?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필두로 약 10여 년에 걸쳐 제로 금리가 지속된 상황으로 인해 실물 자산의 가치가 상승했다. 그즈음 등장한 암호화폐도 지난 10여 년간 급격한 가격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금리가 장기간에 걸쳐 하락세를 맞이한 덕분에 시중 통화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대출 부담이 줄어들어 주식, 선물, 부동산 같은 애셋 투자가 활성화된 바 있다. 지난 10년 간은 가히 애셋의 호황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비트코인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을 통해 투자했던 애셋을 팔고 다시 빚을 갚아야 하므로 달러가 다시 시장에서 회수되기 시작한다. 게다가 그간 시행되었던 양적 완화가 축소되면서 달러 회수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료 설명: QE(Quantitative Easing, 양적 완화)

이처럼 QE의 종료와 함께 2009년부터 진행되어 왔던 자산 증가세가 꺾이면 시중 통화량이 줄어들어 인플레이션도 어느 정도 감소하게 된다.

금리의 상승은 이처럼 연쇄작용을 일으킨다. 금리 인상의 초입에 들어선 현재로선, 불안정자산인 비트코인보다 예금 같은 안정자산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팔고 달러를 다시 마련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 경우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이 어느 정도 연출될 수는 있다. (후속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