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더리움, EOS 뭐가 다른데?

EOS는 지지자들에게 ‘이더리움 저격수’로 평가받는다.

시총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트코인도 있고, 다른 쟁쟁한 암호화폐들도 있는데 왜 하필 EOS는 ‘이더리움’을 저격하려는 걸까?

핵심적인 이유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암호화폐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 둘은 모두  ‘오픈소스 플랫폼’ 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이더리움 및 EOS 플랫폼 위에 다양한 댑(DApp)들을 얹을 수 있다.

반면, 이더리움이 전환할 예정인 POS 방식과 EOS의 DPOS 방식은 둘의 대표적인 차이 중 하나다. 이외에 그들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속도(확장성 이슈)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 왔던 점은 ‘속도’ 이슈다.

즉, 본격적으로 댑들이 얹히지 않은 상태인데도 거래가 지연된다면,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때 활용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EOS가 개발된 배경도 ‘확장성’ 이슈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DPOS’ 방식이다.

반면 이더리움은 ‘작업증명 합의 알고리즘(POW)’을 이용하고 있다. POW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이며 비트메인(Bitmain)과 같이 대규모의 채굴장을 가진 기업이 채굴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달, 이더리움은 오래 전부터 계획해온 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POS)으로의 변경을 위한 첫 걸음을 밟았다.

또한, 지난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은 이더리움의 운명” 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POS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DPOS는 Delegated Proof of Stake의 약어로, POS에 ‘위임(Delegated)’이라는 개념을 추가한 것이다. 즉, EOS를 가지고 있는 모든 토큰 소유자들이 정책 결정 과정 및 블록 생성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대표자 21명을 뽑아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다.

흔히 POS를 ‘직접 민주주의’로 DPOS를 ‘간접 민주주의’로 비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로써 합의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거래 처리 속도까지 빨라질 수 있다.

지난달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초당 20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있으며, EOSIO Dawn 3.0의 성능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EOS는 초당 500~1000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있다.

물론 이는 이더리움에 비해 빠른 속도이지만, EOS 측이 ‘최악의 경우 1000 TPS, 평균 3000 TPS, 이론상 최고 8000 TPS까지 가능하다고 했던 것에 비추어 봤을 때는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한편, 이더리움 측에서도 플라즈마, 샤딩 등 ‘확장성’ 해결을 위한 솔루션들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역 검증에 참여하는 노드들을 각 ‘샤드’로 분산화하는 병렬처리 기술인 샤딩을 통해 블록체인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려 하는 중이다.

(2) 탈중앙화

EOS가 ‘DPOS’ 방식을 택하고 있는 만큼 분산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있다.

21명의 대표자가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과연 민주적으로 이뤄질 것인지가 주요 이슈다. 특히 비탈릭과 라리머와의 논쟁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기도 했었다.

먼저, 대표자들이 모두 투표에 참여할지의 여부가제기된다. 특히 그저 투자 목적으로  거래소에 EOS 토큰을 방치하는 투자자의 경우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거래소가 투표권을 남용하게 될 수도  있다.

현실 정치권 투표에서도 항상 참여율이 문제이듯이, DPOS 방식에서도 모든 토큰 소유자들이 증인의 공약을 꼼꼼히 읽고 투표권을 행사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비탈릭은 “Plutocracy is Still Bad”라는 글을 통해 EOS의 DPOS 방식은 투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투표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을 모아 투표를 한 후 투표한 사람들과 보상을 나누는 ‘카르텔’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비탈릭은 현실 정치권의 폐해가 그대로 EOS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네트워크에 해를 가하는 대표자는 다른 대표자로 대체할 수 있는 정책이 있지만 선동에 의해 대표자를 선정하는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완벽하게 분산화된 시스템은 이론적으로 높은 보안성을 가진다. 해커가 공격할 서버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EOS는 선출된 대표자는 어쩔 수 없이 익명성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불특정 다수가 존재하는 POS 방식에 비해 EOS의 DPOS 방식은 해커의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3) 수수료

이더리움의 경우 거래 시 가스(gas)라는 수수료를 지불한다. 반면, EOS는 토큰의 보유량 만큼 트랜잭션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을 때 이더리움은 사용자가 트랜잭션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부담해야하는 반면, EOS는 개발자가 토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개발자가 필요한 토큰을 모두 가지기에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토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값을 지불하고 ‘임대’해줄 수 있다.

이로써,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도 EOS 토큰을 보유함으로써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이더리움과 EOS 플랫폼에 올라가는 DApp들의 특성에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분산화 된 위키피디아라는 목표로 각각의 플랫폼에서 등장한 에브리피디아(Everipedia)와 루너(Lunyr)가 있다.전자는 EOS를, 후자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루너에서는 글을 쓸 때 유저가 이더리움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광고를 붙여 다시 루너 코인을 획득할 수 있지만 공짜로 글을 쓸 수 있는 에브리피디아에 비해 유인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웹 기반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 경우 위키피디아와 비교될 것이다)와 유사한 댑의 경우 EOS 플랫폼이 더 매력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