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허가 증권 논란 속에 리플사, “기업 ‘리플’과 암호화폐 XRP는 별도”… XRP 리브랜딩 시작

Image: Shutterstock(기업 리플(Ripple)과 암호화폐 리플(XRP)간의 혼동을 막기 위해,기업을 뜻하는 리플은 ‘리플사’로,  리플사가 발행한 암호화폐는 XRP로 표시했습니다).  

XRP가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시작한다. 최근 미국 규제 당국의 ‘암호화폐 미허가 증권 여부’ 이슈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면서 리플사가 자사의 암호화폐 리플(XRP)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XRP에 독립적인 아이덴티티 부여하는 리브랜딩… 탈중앙 프로세스로 진행되어
Image: xrpsymbol / Github.com

XRP 커뮤니티는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GitHub)를 이용해 새로운 XRP의 로고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절차는 리플이 아닌 커뮤니티가 주도하며, 깃허브 프로젝트 페이지 하단에는 ‘본 프로젝트는 리플과 연관이 없다’는 내용이 뚜렷하게 명시되어 있다.

이들은 비트코인 화폐 단위인 ‘₿’ 표기가 있고 이더의 화폐 단위 ‘Ξ’ 표기가 있는 것 같이 리플 또한 공식 유니코드 화폐 표기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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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존에 이용되었던 리플의 로고와 전혀 다른 로고를 만들고 있으며, XRP가 하나의 ‘화폐’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리플(Ripple)-리플(XRP), 거기서 거기 아닌가?

XRP에 독립적인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일이 리플사의 중요 안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표면적으로 볼 때, ‘리플’과 ‘XRP’는 사실상 같은 의미로 해석되기 쉽다. 흔히 거래소에서 XRP를 매수할 때 사람들은 “리플을 매수한다”라고 하지, “XRP를 매수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리플사는 ‘Ripple’ 이 상표등록이 된 ‘회사’의 이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리플이 발행한 탈중앙화 코인의 이름은 ‘리플’이 아닌 ‘XRP’라고 주장하는 내러티브를 시작했다.

리브랜딩 움직임의 핵심은 바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가 시작한 ‘암호화폐 증권 분류’ 이슈다.

‘리플, 이더리움은 미허가 증권’ 발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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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조용했던 암호화폐 증권 논란에 다시 열기가 붙은 것은 개리 젠슬러(Gary Gensler) 전 CFTC 위원장의 발언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그리고 특히 리플사의 암호화폐 발행 절차와 거래 절차는 미국 증권법을 위반했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XRP도 이더처럼 채굴자들에게 새로운 코인을 발행해 주는 과정과 개발 프로세스가 탈중앙화된 것을 볼 때, 지금 시점에서 미허가 증권은 아닐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XRP는 아직도 증권으로 분류될 여지가 있다는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젠슬러 전 위원장은 비트코인은 ICO 없이 발행되고 탈중앙화 절차를 통해 개발되기 때문에 이런 논란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리플사가 XRP 개발 주도할수록 증권 분류 리스크 높아져

특정 계약이 증권으로 분류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 이용되는 ‘하위 테스트(Howey Test)’의 핵심 질문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계약 체결 당시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가?
    • ‘자본 제공자’와 ‘일하는 자’가 명확히 나뉘어 있는가?
    • 해당 계약의 수익이 단순히 타인의 노력에서 발생하는가?

사실상 XRP의 가치 상승률이 리플사의 파트너십과 개발 상황에 대부분 의존한다면, XRP가 리플의 증권으로 분류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XRP 총 발행량의 60%를 리플사가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규제 당국의 관점에서 그리 반길 요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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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리플사은 XRP에 ‘화폐’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플사의 입장에서은 XRP의 가치 상승이 XRP 화폐의 이용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효과’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어야 증권 분류 관련 법적 공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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