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스팀잇(Steemit) 시리즈- (3) 스팀잇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1) 국내 최초의 스팀잇 증인 @clayop(조재우)님

조재우 씨는 국내 스팀잇 커뮤니티에서 손꼽히는 유명인사다.

커뮤니티 자체는 활성화되어 있지만, 지분이 크지는 않은 한국에서 스팀잇 ‘증인’이 탄생했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카이스트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재우 씨는 우연한 계기로 스팀잇을 접하고 ‘채굴’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스팀잇에 매력을 느끼고 꾸준한 활동 끝에 스팀잇의 이사회와 같은 증인으로 선정되었다. 조재우 씨는 증인으로서 꾸준히 스팀잇의 정책과 블록생성에 참여하고 있다.

그가 바꾼 대표적인 정책은 ‘제곱 보상’이다.

현재 글의 보상 규모는 ‘보팅에 소모된 스팀파워’의 합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단순 합으로 보상이 제공되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스팀파워의 합에 따라 점점 보상이 더 커지는 제곱의 형태였다. 하지만 이는 보상의 집중화(양극화)와 담합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져 결국 합의 형태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스팀잇 유저들은 조금 더 평등한 보상 제도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가 느낀 스팀잇의 한계는

조재우 씨는 스팀잇이 장기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많은 참여자들이 모여 토큰 경제를 구축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결국 ‘스팀’의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며, 올바른 광고 정책 및 제휴 등을 통해 스팀잇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는 또한 SMT Oracle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화이트 리스트, 블랙 리스트 작성을 통해 스팀잇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어느 정도 제한하여 어뷰징을 막고 ‘1인 1표’를 제공함으로써 분산화된 모델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

스팀잇이란 커뮤니티가 한국 유저들에게 큰 호감을 얻게 되기까지 조재우 씨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 대해선 대체로 이견이 없는 편이다.

2년 전쯤 처음 출시된 스팀잇이 “초기의 폭발적인 관심이 식지 않도록 갇힌 커뮤니티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열린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의 남은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조재우 씨가 어떤 행보를 취할지 주목할 만하다.  

(2) 일본 스팀잇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steemitjp 님

한국 스팀잇 커뮤니티는 스팀잇 본사에서 관심을 가질 정도로 활발하다. 스팀잇 플랫폼 내에서 웹툰작가, 저널리스트, 의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스팀잇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던  @steemitjp 님은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을 접하게 됐다. 도쿄에서 일하던 그는 “일본의 소식을 정기적으로 내보내면 어떨까?”라는 생각 끝에 매일 글을 하나씩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스팀잇 활동을 시작한 그는 콘텐츠 강점을 가진 일본에서 스팀잇 커뮤니티를 키워보면 좋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커뮤니티 운영에 앞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발견했다.

  1. 영어 기반 백서가 스팀잇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2. 스팀잇에 대해 알려주는 자료가 부족한 탓에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유저가 없고, 이로 인해 일본어로 콘텐츠를 작성해도 보상이 적다는 악순환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는 일본어로 된 스팀잇 정보를 제작하고, @steemit-jp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게 되었다.

스팀잇에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끌어오기 전에 커뮤니티를 만들어 ‘스팀잇’을 노출시킨 것이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으며, @steemitjp 님은 일본  스팀잇 커뮤니티의 어드바이저가 되었다.

이로써 한국인이 일본에서 스팀잇 커뮤니티를 키운 자랑스러운 사례가 탄생했다.

그가 말하는 일본 암호화폐 생태계는?

일본은 대표적인 친암호화폐 국가로 많이 알려져 있다.

마운트곡스, 코인체크 등 대규모 해킹 사건이 두 번이나 이뤄졌음에도 ‘폐지’ 등의 강경책보다는 규제를 정비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steemitjp 님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가 그렇듯 일본 규제 당국 역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대하는 결이 아직은 사뭇 다르다.

대부분의 대기업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는데 비해, 암호화폐는 아직까지 ‘투기’적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를 비롯한 일본국민들의 입장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금지되어 있는 ‘레버리지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중 하나였다. 물론, 리스크를 회피하려 하는 일본 국민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일본에서 불고 있는 암호화폐 열풍은 여전히 의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의 ‘암호화폐 정책’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개정법을 비롯해 다양한 법안이 최초로 만들어지고 있고, 그 법안들을 다양한 국가에서 수용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암호화폐  ‘정책현황’이 취하게 될 행보는 주목해볼 만하다.

일본 스팀잇 밋업 개최까지

처음이 어려울 뿐, 일단 시작하고나면 다양한 성과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중 하나로 5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스팀잇 밋업이 개최되었다.

이번 밋업은 장소 선정부터 컨택, 개최까지 @steemitjp 님의 공이 컸다.

국내 거래소인 고팍스가 얼마 전 개최한 스팀잇 밋업의 규모에는 못 미치지만, 블록체인 생태계상 ‘밋업’이라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해당 커뮤니티에 상당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 미디어 등 다양한 만남이 이뤄진 이번 밋업에서 ‘일본 스팀잇’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지 주목을 요한다.

(3) 스팀잇 플랫폼 위에서 번역 시스템을 운영하는 @ciceron

스팀잇 위에 법인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도전장을 던진 팀이 있다. 바로 블록체인 번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ciceron 팀이다.

이는 @clayop님이 언급했던 ‘투자자’ 유입, 비즈니스 모델과 같은 키워드와도 맥을 같이 한다.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던 나의 경험, 스팀잇에서 되살아나다

ciceron팀의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 팀원의 스팀잇 경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ciceron 팀의 CTO인 @bryanrhee 님은 많은 스티미언들의 이상향으로 여겨진다.

‘나의 관심사와 소중한 경험을 글로 써서 보상을 받는다’는 점을 개인적으로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는 약 7년 전 자전거로 유럽 일주를 했다.

소재도 참신하고, 글의 내용도 생동감 있지만 출판사에서는 거절을 당했다. 이후 자신만의 기억으로 남겨놨었던 글이 스팀잇을 만나 다시 세상에 퍼지게 됐다.

@bryanrhee님은 해당 콘텐츠들을 통해 kr-travel이라는 곳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았고 소중한 기억을 다시 펼쳐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스팀잇이 유저들에게 주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거대한 자본이 없어도 혹은 세상에 하나뿐인 경험이 아니어도 포스팅 할 수 있고, 좋은 글에 대해서는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경험이 ciceron팀의 모티브가 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팀잇의 ‘글로벌’화

지금까지 한국 스팀잇 커뮤니티는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지만, 팀 단위보다는 ‘개인’ 계정에 콘텐츠를 올리고 보상을 받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실제로 법인이 스팀잇 위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은 아직까지는 생소한 개념이다.

@ciceron 팀은 자신을 번역가와 콘텐츠 제작자를 연결해주는 ‘미들맨’이라고 설명했지만 ‘글로벌 스팀잇 커뮤니티 구축’이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Steemit translation by CICERON’이라는 툴을 통해 번역을 신청하면 번역가와 매칭시켜 번역된 글을 전달해준다.

아직까지 스팀잇 커뮤니티는 국가별로 단절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영어의 경우 그 장벽이 크지는 않지만, 한국 커뮤니티만 해도 한국어로된 글이 한국인들끼리만 공유되다보니 커뮤니티의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번역 플랫폼을 통해 한국어로 된 좋은 콘텐츠를 전 세계 사람들이 읽을 수 있다면 커뮤니티-번역가-콘텐츠 제작자 사이에 선순환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구글 번역기와 같은 기존 플랫폼이 존재하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든 국가에 통용될 만큼 매끄럽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기존 번역기의 도움은 받되, 추가적인 수정과정을 거침으로써 그 의미를 더 잘 전달하자는 것이 @ciceron팀의 목표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들은 스팀파워 임대를 통한 기본 소득, 안정적인 보팅풀 등의 영역에서 실험을 진행한 후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거듭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번역 플랫폼을 만드는 @ciceron의 행보에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