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 지캐시 ASIC 채굴기 공개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Bitmain)이 에퀴해시(Equihash)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지캐시(Zcash) ASIC 채굴기를 공개했다. 최근 이더리움 전용 채굴기 앤트마이너 E3(Antminer E3)를 공개했던 비트메인은, 신제품을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달아 신제품 출시하는 비트메인

앤트마이너 Z9라고 불리는 에퀴해시 채굴기는 지캐시와 지클래식(Zclassic) 같은 포크를 채굴할 수 있다. 비트메인 웹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앤트마이너 Z9는 9월부터 출고될 예정이다.

5월 3일 새벽 회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캐시 채굴기를 공개한 비트메인은, “소수의 인원이 다수의 물량을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채굴자당 1개의 채굴기를 주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비트메인이 새로운 ASIC 채굴기를 연달아 출시하며, 그래픽카드 기반 채굴이 유력한 암호화폐는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비트메인이 ASIC 채굴기를 생산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대쉬, 시아코인, 모네로(포크 전 알고리즘)이다. 여기에 이번에 출시된 지캐시 채굴기를 고려하면 비트메인은 상위 시가총액 대다수의 암호화폐 채굴기를 생산하는 기업이 된다.

새로운 ASIC 채굴기가 연달아 출시되면서, 효율성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그래픽카드(GPU) 기반 설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깊어져가는 고민

지캐시의 창시자 주코 윌콕스(Zooko Wilcox)는 비트메인 채굴기 발표 소식에 관련해 애매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캐시가 모네로가 선택한 ‘ASIC을 막기 위한 하드포크’를 진행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윌콕스는 “ASIC 채굴기가 시장에 유입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피할 수 없는 미래인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어쩌면 채굴자들이 한 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투자하는 것은 네트워크 안전을 위해 좋은 것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에서 지캐시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GPU 채굴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ASIC 채굴기의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채굴기를 압수하거나 채굴자들을 협박할 수 있다. GPU의 경우 컴퓨터 부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그럴 위험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는 것에 대한 시장적 후유증으로 채굴 경쟁이 높아지는 가운데, GPU 채굴과 ASIC 채굴에 대한 엇갈리는 입장은 쉽게 정리되고 있지 않고 있다. ASIC을 막기 위해 그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모네로의 개발자들이 있는 반면, 대다수의 암호화폐는 ASIC 채굴기를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 드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 비트멕스(Bitmex) 거래소의 연구 부서는 비트메인이 공개한 이더리움 채굴기는 ASIC을 무력화하는 하드포크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기술이 탑재돼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ASIC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고만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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