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용성 강조하는 암호화폐, 스마트 컨트랙트도 없이 ICO 진행

국내 유명 암호화폐 커뮤니티 ‘땡글’과의 파트너십을 내세우며 ICO를 진행하고 있는 ‘이더소셜네트워크(이하 ESN, Ethersocial Network)’의 토큰 판매 절차에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토큰 분배부터 논란이 있는 ICO 구조

이더리움의 코드를 기반으로 설계된 프로토콜로 보이는 ESN은 미래의 결제 시스템과 보상 시스템을 내세우며 ICO를 진행중이다. ESN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ESN이 웹툰 시장 디지털 콘텐츠 결제, P2P 금융결제 시스템, 게임 토큰, 그리고 땡글 커뮤니티 보상 시스템으로 이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4월 23일) 정오부터 5월 14일까지 ICO가 진행되는 ESN은 POW 기반의 채굴 가능한 암호화폐며, 현재 약 5,000만 개의 토큰이 사전에 채굴(Pre-mine)되었다. 이 중 약 1,300만 개의 토큰은 커뮤니티 땡글, 2,300만 개의 토큰은 국내 협력사 제너크립토, 그리고 약 92만 개의 토큰은 시스템 알파 및 베타 테스터들을 위해 배정된다.

나머지 1,300만 개의 토큰은 해외 암호화폐 유통 전문사 ‘나인피니’가 보유하며, 이번 ICO는 나인피니의 1,300만 개 보유량 중 1,000만 개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구조이다.

현재 사전 구매자들을 위한 20% 할인 보너스를 고려했을 때, 1개의 ESN 토큰은 약 (현재 이더리움시세 69만 원 기준) 610원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ESN이 완판 된다면 약 61억 규모의 ICO 프로젝트가 된다.

하지만 토큰판매가 최대금액에 이른다고 해도 일반 투자자들은 오직 발행된 총토큰의 20%만을 소유하게 된다. 즉, ICO가 끝나도 ‘사전채굴된 코인’의 80%는 주체 측과 직-간접적인 관계에 있는 단체들의 소유하에 있게 된다.

땡글의 운영자로 알려진 인물과 제너크립토의 대표자 명의가 같으며, 동시에 싱가포르 법인인 나인피니의 자산 운영권은 제너크립토에 있는 것으로 ESN의 공식 계정이 밝혔다.

업계의 관계자는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차후 POS 기반의 블록체인으로 넘어가 전기 모소를 줄여 유지비는 줄이고, 초당 처리 성능은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POS의 경우 소수에 의해 지분이 독점된 경우 사실상 퍼블릭 블록체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스마트 컨트랙트 이용하지 않는 불투명한 ICO

다수의 ICO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ERC-20 토큰을 일종의 ‘증표’로 참여자들에게 분배한 후, 실제 블록체인이 가동될 때 해당 블록체인 코인과 이더리움 위에서 발행된 ‘토큰’을 교환해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토큰 발행 절차는 제3자의 신뢰가 필요 없는 안전한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ICO에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가 사용되는 이유는 ICO 단계에서 아직 블록체인이 완성되지 않아 먼저 ERC-20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것도 있지만, 이것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한 토큰 발행 절차를 이용하면 해당 프로젝트가 ICO를 통해 총 얼마의 투자금을 모금했는지, 또는 토큰 분배는 공정하게 이루어졌는지 누구든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미 공개된 코드를 기반으로 모든 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에 누구도 신뢰할 필요 없이 안전하게 ICO가 진행될 수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이런 투명하게 공개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투자에 참조한다.

하지만 ESN의 ICO는 각 투자자들에게 다른 이더리움 월렛 주소를 발급해주고, 해당 주소로 투자금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 마디로 해당 이더리움은 주체측이 발행한 여러개의 이더리움 주소로 들어가기 때문에 ICO 투자금이 실제 얼마나 모였는지 투명하게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ICO 참여자에게 실제 ESN 코인을 지급할 것인지, 혹은 하지 않을 것인지까지 주최측이 결정하기 때문에 실제로 모든 ICO 과정에서 주최측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실제 땡글의 한 유저는 이런 ICO 진행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렇게 진행하면 얼마가 모금되고 분배되었는지 어떻게 보증합니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수의 유저들 또한 공감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에 ESN 측은 “일반 사용자분들의 참여를 쉽게 하기 위해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ESN은 이미 메인넷이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참여자가 힘들게 지갑을 관리하면서 ICO에 참여하실 필요가 없는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첫 단추부터 ‘삐걱’… 이제는 지켜 볼일만 남았다

ESN의 ICO는 이제 시작됐지만, 미래 가치의 현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 같은 원천기술이 제시되지 않았으며, 단순히 ‘크립도 이코노미(Crypto economy)’ 아이디어만을 서술한 상황이다.

ESN의 공식 웹사이트는 “미래가 불확실한 코인에 투자하지 마십시오! 지금 사용되고 활용되는 가치에 투자하십시오!”라고 말하며 실용성을 강조하며,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트가 공개한 파트너들의 이용사례에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예정입니다’, ‘판단하고 있습니다’, ‘협의 중에 있습니다’, ‘준비 중입니다’ 같은 미확정성 표현들이 나열되어 있다.

ICO가 끝난 뒤 주체측이 어떤 원리로, 어떻게 코인을 분배할 것인지, 그리고 분배 및 생태계 형성 과정에서 블록체인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동작하는지 명확한 설명여부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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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ethersocialnetwo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