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을 대체할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2.0 밖에 없다”

대만에서 개최된 2017 비욘드블록 컨퍼런스(BeyondBlock Taipei 2017)에서 이더리움의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미래에 대해 말했다. 비탈릭은 현재 이더리움이 가지고 있는 프라이버시, 보안, 확장성 같은 문제들이 미래에 어떻게 해결되어 갈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비탈릭은 “이더리움 킬러는 이더리움이다. 중국의 이더리움도 이더리움이다. 대만도 이더리움이다. 이더리움은…2.0”이라는 발언을 하며 다른 암호화폐들을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올 해 이더리움이 보여준 가능성과 성공적인 결과가 비탈릭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이유로 보인다. 최근 이더리움은 500달러 선을 돌파하였다. 또한 이더리움 블록체은 현재 주요 블록체인이 처리하는 전송량의 합 보다 더 많은 전송량을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이 자신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탈중앙, 확장성, 보안성 같은 요소들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갖추는 블록체인을 만드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비탈릭은 탈중앙, 확장성, 보안성 중 2가지를 만족시키는 것은 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3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슈퍼노드(Supernode)나 오프체인(Off-chain) 같은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고도 초당 거래 처리량을 수천개로 늘리는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샤딩(Sharding)

이더리움의 전송 처리 속도를 증가시키는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이 샤딩(sharding)이다. 샤딩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다수의 작은 요소로 분리해 다수의 네트워크가 동시에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실제로 카드회사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MasterCard)는 샤딩을 이용해 초당 수천개의 전송 정보를 처리한다.

비탈릭은 “샤드를 쉽게 설명하자면 블록체인 내에 수백개의 독립된 은하수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각각의 은하수는 다른 각기 다른 분야를 담당한다. 하나의 은하수가 하나의 독립된 블록체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은하수는 계정을 관리하고, 또 다른 은하수는 계약을 관리하고, 또다른 은하수는 전송 처리를 담당하는 개념이다. 각각의 은하수 내에서 처리되는 내용은 해당 은하수에만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은하수는 합의(Consensus)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은하수를 파괴하려면 모든 은하수를 같이 파괴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탈릭은 샤딩 계획의 진행에 대해 설명하면서 ‘은하수’를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테스트가 이더리움 메인 체인(main chain)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도록 진행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한 이더리움 노드들이 특정 샤드를 검증하고, 다른 샤드들과 라이트 클라이언트(Lite-client)를 통해 소통이 가능해지면 기하급수적인 확장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버시

비탈릭은 제트캐쉬(Zcash)의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zk-Snarks)’ 기술이 이더리움 비잔티움(Byzantium) 업그레이드에 적용됐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에 영지식 층명이 도입되면 높은 수준의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비탈릭은 현재 이더리움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75% 정도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작업증명 vs 지분증명

비탈릭은 이더리움의 캐스퍼(Casper)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시스템의 도입이라고 말했다. 캐스퍼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2018년 여름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캐스퍼가 도입되면 이더리움은 하이브리드 작업-지분증명 시스템으로 변한다. 비탈릭은 “이 시스템에서는 기존의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 요소는 유지되나 지분증명 요소가 추가된다.”고 말했다.

지분증명의 도입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같은 작업증명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소모는 전력의 양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량은 왠만한 국가 전체가 소모하는 전력량에 버금간다. 비탈릭은 이더리움도 전력 소모 문제에 있어서는 비트코인에 비해 크게 내세울 것이 없다고 밝혔다.

스마트계약 보안

튜링완전(turing-complete)한 프로그래밍 기반의 스마트계약은 이더리움이 달성한 거대한 혁신 중 하나이다. 현재 스마트계약을 바탕으로 수많은 응용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매우 많은 양의 자산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 스마트계약의 보안성과 안전성에 대한 의문은 꾸진히 제기되어왔다. 비탈릭은 솔리티 언어가 컴파일이 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에 형식 검증(formal verification)이 가능한 ‘바이퍼’라는 파이썬과 유사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욘드블록 컨퍼런스에서 비탈릭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않았다. 하지만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이더리움의 야심찬 로드맵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의미있는 자리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