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S증권’의 실수… 블록체인에서는 불가능한 일

지난 4월 6일, 금감원이 ‘자본시장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형 금융사고’라고 설명한 사건이 S증권에서 일어났다.

이미 수차례 보도되어 익숙해진 뉴스이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S증권은 직원 배당을 ‘원’단위가 아닌 ‘주식’단위로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S증권은 ‘없는 주식’을 찍어내었고, 이를 인지한 내부 직원들은 급하게 이번 사건으로 발행된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는 한때 12% 폭락하기도 했다.

단일 장애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

블록체인의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는 단일 장애 지점(이하 SPOF, Single Point of Failure)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SPOF는 시스템 내 한 곳의 문제가 전체 시스템 작동을 멈추게 하는 요소이다. SPOF는 기계 오작동, 사람의 행동(고의 또는 실수), 정전 등 다양한 요소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 개념 중 하나는 ‘탈중앙화’ 또는 ‘분산화(Decentralization)’이다.

시스템 참여자가 모두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나누어 저장하기 때문에 한 곳의 문제가 블록체인 시스템 전체의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다. 어떻게보면 아주 비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블록체인은 안정적이고 극소수 참가자들이 블록체인 데이터를 위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법’ 앞에 평등한 블록체인

또한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각 참여자들의 권위는 작업증명(Proof-of-work)과 지분증명(Proof-of-stake) 같은 공개된 합의 알고리즘(Consensus algorithm)의 ‘법’에 의하여 부여되는 공평한 시스템이다.

이런 합의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사람들은 51% 공격(51% attack), 시빌 공격(Sybil attack), 이클립스 공격(Eclipse attack)등 다양한 사례를 연구하며 검증이 가능한 수학적인 알고리즘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가끔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는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직원이나 내부자가 다른 유저들보다 더 많은 권력을 소유할 수 없으며, 혹시나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해도 모든 코드는 대중에 공개되기 때문에 이런 법칙을 직접 감사하며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S증권의 사태 같이 ‘한 명의 직원’이 시스템 전체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블록체인의 가치는 0에 가깝다.

“Don’t Trust, Verify”

S증권은 이번 사건이 ‘한 직원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공식 감사후 밝혀지겠지만, 우선 해당 사실이 맞다는 전제로 한다). 내부자 한 사람이 시가총액 3조 원에 달하는 회사의 증권을 생산하는 것은 블록체인의 시스템 상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비트코인 생태계에서는 하나의 신념과 같은 명언이 있다: “Don’t Trust, Verify.” 결과를 신뢰하지 말고, 직접 검증하라는 의미다.

대다수의 블록체인의 데이터는 모든 참가자에게 공개되어 있으며, 유저들은 직접 해당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다. 그 누구를 신뢰하지 않아도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결과가 맞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문제가 있다고 해도, 원인을 찾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주식’ 발행과 비슷한 새로운 ‘코인’의 발행 절차도 투명하게 공개되며, 코인의 소유권 이전도 블록체인 상의 데이터에 기록된다.

“자본시장의 안정성과 신뢰를 크게 떨어뜨린 대형 사고”

금감원은 이번 S증권 사건이 “자본시장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형 금융사고”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이 발언에 분산경제(Distributed economy)의 핵심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

기존 경제에서 ‘신뢰성(Trust)’과 ‘안정성(Reliability)’는 서로 의존하는 관계다. 기관과 사람을 신뢰한다는 전제에 시스템의 안정성이 부여된다.

반면 블록체인은 ‘무신뢰성 안정성(Trustless reliability)’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물론 블록체인은 보완할 점이 많은 신생 기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S증권 사태로 소수 권력자들이 실수 없이 선의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밖에 없는 기존 경제의 한계점이 밝혀졌다. 더불어 신뢰에서 검증으로 바뀌는 ‘분산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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