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분산경제포럼 2018 “거인들의 패널 토론”

암호화폐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네 명의 인사들이 분산경제포럼에서 한 자리에 모여 암호학과 암호화폐를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인상적인 점은 네 명의 리더들이 암호화폐를 접근하는 방식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차움: 사상과 열정

데이비드 차움은 전체적으로 말을 아꼈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그는 말이 필요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가 걸어온 여정, 그리고 그 결과물이 그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었을 때, 그의 영향력은 바로 느껴진다. 그 누가 차움의 경력과 연륜을 의심할 자격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데이비드 차움의 여정을 보면 그는 사업적인 성공을 목표로 하지 않고 오직 사상의 전파와 열정으로 일을 해온 것처럼 보인다. 해당 패널에서 차움은 자신의 첫 도전인 ‘이캐시’에 대해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라고 볼 수 있는 이캐시(Ecash)를 서비스한 디지캐시는 비트코인과 비슷한 대중적인 암호화폐 개발을 목표로한 팀이 있었으며, 그들은 모두가 프라이버시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 그릭: 사람중심 블록체인

이안 그릭이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관점은 ‘커뮤니티와 사람’이다. 그는 블록체인의 핵심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운영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분산화는 나누어짐이 아닌, 나누어진 개인이 함께 합의를 이루는 것이고, 이러한 점이 블록체인 기반 커뮤니티를 강하게 결속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기술적인 문제로 블록체인이 실패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문제가 되어 실패하는 경우는 더 많다고 언급했다.

패널의 토론 중 패널 중 한 명인 비네이 굽타가 분산화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가 규제’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릭은, “누군가 시스템을 악용했다면,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규제’는 마땅히 필요하다. 규제자는 오직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라고 말하며, 규제를 회피하는 시스템보다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시스템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비네이 굽타: 전략적이고 사업적인 사고방식

비네이 굽타는 전략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찾는 방식에 무게를 두었다. 그에게 ‘당면한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며, 실패는 더 좋은 기회를 찾기 위한 계단이라고 생각하는 포기를 모르는 기업가 정신이 엿보인다.

그는 과거 암호화폐의 전신 중 하나인 이골드(E-gold)를 예로 들면서 디지털 화폐가 불러올 혁신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지만, 이러한 혁신이 규제의 한계에 부딪치며 실패하는 현실을 직접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험을 통해서 규제를 통해 ‘멈출 수 없는 분산화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지속성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크레이크 라이트: 보수적인 기술주의자

크레이그 라이트는 개발자답게 문제를 기술적인 시각에서 분석하고,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재의 비트코인을 더욱 분산화시키고, 확장성을 부여하는 혁신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모델의 제시’보다는 ‘기존의 비트코인 모델의 개선’이 더 적합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같이 제대로 설계된 시스템은 프로토콜 변경 같은 외부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간다고 말하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점차 더 많은 솔루션들이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