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로 이사 가는 바이낸스, 중국 규제회피가 아닌 ‘큰 그림’

중국의 강경한 규제가 홍콩으로 까지 번지는 조짐이 보이면서 바이낸스는 친-블록체인을 펼치고 있는 지중해의 몰타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결정을 하나둘 짚어보았다.

블록체인과 핀테크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몰타

몰타가 블록체인 기업들의 중심으로 인정받은 것은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다.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소규모 섬 국가 몰타는 오래전부터 ICO와 암호화폐 펀드 등을 합법화하는 법안들을 발의했다.

몰타의 조지프 무스카트(Joseph Muscat) 총리는 지난 2017년 4월 블록체인 기술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법안의 초안을 발의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국가 내 다양한 부서를 소집해 몰타를 블록체인과 핀테크의 허브로 만들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몰타가 핀테크 산업 모델의 개발과 상업적 도입을 하기에 가장 좋은 국가로 만들 것이다.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모방하게 할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굿바이 테더?

무시하고 싶어도 무시할 수 없었던 중국 정부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차원만으로도 바이낸스의 본사 이전 결정은 아주 논리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낸스는 규제 압박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금까지 바이낸스는 암호화폐-암호화폐(Crypto-to-crypto) 거래소로 자리 잡았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모든 거래소가 법정화폐 상장 및 거래를 지원해주겠지만, 법적 근거의 부제와 다수의 규제로 해외에서 이런 거래소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다수의 법정화폐 거래소가 존재하는 한국은 아주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우회하기 위해 테더(Tether)트루USD(TrueUSD) 같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 달러의 대안으로 제시되기는 했다. 하지만 테더의 불투명성으로 해당 코인이 실제 달러로 보증되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다양한 불편함은 존재한다.

하지만 바이낸스가 몰타 내 은행과 파트너십 체결에 성공하게 되면 바이낸스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의 직접적인 거래가 가능해질 수 있다.

바이낸스의 큰 그림

바이낸스의 자오창펑(Zhao Changpeng) 대표는 “현재로써 바이낸스는 몰타 내 다수의 은행과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히며 해당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현재 법정화폐-암호화폐 거래가 직접적으로 가능한 대표적인 거래소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코인베이스, 비트스탬프 그리고 제미나이 등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해당 거래소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같이 대표적인 코인으로만 제한되어있다.

이런 시장에서 바이낸스의 출사표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수십개의 코인이 상장된 거래소이며, 거래량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법정화폐 거래가 더해지는 것은 엄청난 소식일 것이다. 

업비트가 국내 거래소 시장을 뒤집었던 것 같이, 바이낸스 또한 국제 거래소 시장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낸스의 출사표에 코인베이스 같은 다른 거래소 또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더 많은 코인을 상장하고, 바이낸스가 따라오지 못할 ‘무엇’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 결국 거래소 시장 내의 경쟁으로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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