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화폐처럼 교환수단으로 성공?”…경계하는 보고서 내용 보니

최근 간편결제 시장 ‘공룡’ 페이팔이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기업들 사이에서 암호화폐 채택이 늘어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자산)가 화폐처럼 교환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리서치 전문 기업 가트너가 지난 5월 공개한 보고서에 “대기업들이 암호화폐 결제를 채택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의 최고운영책임자(CIO)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화폐처럼) 교환 수단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온라인 유통 강자이거나 전통적인 유통업체 등은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를 수용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소 역할을 할수는 있지만 일상적인 상거래의 교환 매체가 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결제가수수료를 줄여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의 경우) 회계 및 세무 처리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하다”며 “대부분의 소매업체들은 암호화폐의 거래 위험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페이팔이 암호화폐 구매와 판매 서비스에 직접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결제 수용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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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금, 규제 등을 감안하면 대기업들이 암호화폐를 대거 채택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에 눈길이 쏠린다.

연초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는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가 단기적으로 기존 소비자·기업 간 거래(C2B) 결제 생태계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기 위한 도전을 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CS는 암호화폐 세금 문제와 규제 불확실성 등을 과제로 언급했다.

디비(DIVI) 프로젝트의 닉 사포나로 공동 창업자는 코인텔레그래프에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대거 채택하기 전에 기업간 거래(B2B) 결제와 송장 발행을 용이하도록 하는 더 많은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채택하는 기업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비트페이의 빌 지엘케 최고마케팅책임자(CMO)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트페이의 거래건수는 직전 분기 대비 7.2% 뛰었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9.1% 늘었다. 비트페이는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암호화폐 결제서비스 기업이다.

이토로의 가이 허시(Guy Hirsch) 미국 지사 매니징 디렉터는 “세금이나 규제, 위험관리 등 문제가 있지만, (암호화폐 결제) 혜택이 단점을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썸네일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