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도 되기 전에 쓸모 없어진 비트메인 ‘앤트마이너 X3’ 채굴기

암호화폐 채굴기 제조업체 비트메인(Bitmain)이 새로운 채굴기 ‘앤트마이너 X3(Antminer X3)’를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채굴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최대 암호화폐 모네로(Monero)가 ‘ASIC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비트메인 채굴기는 공개와 동시에 상품성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ASIC 기반 채굴기는 설계부터 제조까지 하나의 알고리즘에 최적화되어 출시된다. 채굴기가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채굴할 때는 일반 그래픽카드(GPU) 채굴기에 비해 엄청난 성능을 발휘하지만, 다른 알고리즘 채굴에는 쓸모가 없다.

이번에 비트메인이 공개한 앤트마이너 X3는 ‘크립토나이트(CryptoNight)’ 채굴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채굴기이다. 크립토나이트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암호화폐는 모네로다.

하지만 모네로 개발팀은 ASIC 채굴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모네로 개발자들은 채굴기 제조 시장을 비트메인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ASIC 채굴기를 허용하는 것은 비트메인에게 프로젝트를 넘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모네로 개발팀은 일 년에 두 번씩 채굴 알고리즘을 변경해 ASIC 채굴기를 무효화 하기로 결정했다.

비트메인의 채굴기가 본격적으로 배송을 시작하는 5월이 되면 모네로 측은 이미 알고리즘을 변경했을 확률이 높다. 앤트마이너 X3는 채굴할 코인이 없는 채굴기가 되는 것이다. 물론 엘렉트로니움(Electroneum), 디지바이트(DigiByte) 등의 코인이 크립토나이트 알고리즘을 이용하지만 모네로에 비교하면 이런 코인은 소규모 시장이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유저들은 “비트메인의 CEO 우지한(Jihan Wu)이 3천 달러 짜리 난방기를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상황을 비꼬았다.

몇 유저들은 “모네로 채굴기가 모네로를 채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비트메인은 알고리즘이 변경되기 전에 앤트마이너 X3를 판매하고자 할 것이다. 채굴자 입장에서 절대로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니 구매하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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