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자산) 비트코인이 3% 이상 급등하며 9600달러를 회복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주식시장과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도 급등했다.
23일 암호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5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동시대비 3.47% 오른 9636.8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저점인 8990.18달러를 기록한 이후 9300~9500달러 박스권 수준에서 제한적임 움직임을 연출해왔다.

하지만, 주식시장과 동조화 현상을 연출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미국 나스닥 지수의 사상 최고치에 힘입어 상승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11% 오르며 1만56.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나스닥 지수가 1만 선에 안착한 것은 지난 10일 1만20.35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다.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스의 케이티 스톡톤 창업자를 인용해 “중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현시점서) 붕괴보다 돌파 가능성이 크다”며 “1만55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식시장과 비트코인의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비트코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같은 날 암호화폐 매체 뉴스btc의 토니 스필로트로(Tony Spilotro)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시장변동성지수(VIX)가 크게 오르자 비트코인과 S&P500 지수의 상관관계가 최대 수준으로 뛰었다”며 “변동성 지수가 커지면서 상승 모멘텀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스필로트로 애널리스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재확산하면서 2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치명적인 모습으로 연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10위권 암호화폐도 대부분 상승세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5.82% 급등한 242.42달러에 거래됐다. 시총 3위 스테이블코인은 0.35% 떨어졌지만, 4위 리플은 1.92% 뛰었다.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SV도 3.61%, 2.3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