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블록체인’ 해시그래프 기반 플랫폼 공개… ICO 소식은 없다

자칭 ‘4세대 블록체인’ 해시그래프 기술에 기반한 암호화폐 플랫폼이 공개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플랫폼의 공식 명칭은 ‘헤데라 해시그래프(Hedera Hashgraph)’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ICO 계획과 상세한 기술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해시그래프의 ‘DAG’ 기술은 무엇인가?

해시그래프는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분산원장 플랫폼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해시그래프는 ‘방향성 비사이클 그래프(DAG, Directed Acyclic Graph)’이다.

기존의 블록체인은 모든 참여자들이 한 블록씩 차례로 검증을 진행한다. 하지만 DAG에서는 모든 노드들이 해당 블록을 동시에 검증할 필요가 없으며, 수많은 노드들이 분산되어 각자 검증을 동시에 진행한다.

즉, ‘차례로 검증한다’는 기존 블록체인에 틀을 깬 것이다. 해시그래프는 DAG을 통해서도 충분히 검증 결과의 완결성을 보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IOTA가 이런 방식의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DAG내에서 ‘비동기식 비잔틴 장애 허용(aBFT, Asynchronous Byzantine Fault Tolerance)’ 합의 알고리즘을 이용한다.

DAG는 다수의 검증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초당 수십만 개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완결성을 확정하기 까지 필요한 시간은 약 3초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이론상의 이야기이며, 실제 제품이 나올 때 까지는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헤데라, 기업용 플랫폼으로 발전할 듯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탈중앙성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이더리움 같이 탈중앙화 된 플랫폼보다는 분산원장 기술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합의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시작한다. 헤데라는 현재 소수의 고객을 상대로 플랫폼 베타 테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4월 말부터 5월 사이에 추가적인 고객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의 노드들은 무허가(Permissionless) 형태로 운영되지만, 플랫폼의 거버넌스(Governance)에 대해서는 헤데라가 선택한 전문 기관들이 결정권을 가지게 된다.

이번 플랫폼 발표에서 헤데라는 게임 스튜디오 ‘머신존(Machine Zone)’과의 파트너십을 공개하며 세계 최초의 ‘AI 메쉬(AI Mesh)’를 운영하는 분산원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헤데라 해시그래프 코인’ 소식은?

헤데라는 헤데라 해시그래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가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ICO 관련 소식은 없다.

헤데라는 플랫폼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암호화폐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해당 암호화폐가 헤데라 해시그래프 플랫폼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플랫폼 토큰이 블록체인의 기반이 되는 다른 프로젝트들과는 달리, 헤데라의 암호화폐는 헤데라 플랫폼 위에서 부가적으로 운영되는 ‘화폐 시스템’이다.

다른 플랫폼의 코인은 대부분 실용적 가치가 있다. 이더리움의 연산능력을 이용하기 위한 ‘가스(Gas)’를 이더로 지불하거나, 지분증명(Proof-of-stake) 시스템에서는 코인에 비례하는 투표권이 주어지기도 하며 노드간 합의에 참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이론상 수수료가 없어 ‘수수료용’이라는 코인의 정체성이 무의미해지고, DAG의 특성상 스테이킹(Staking) 보상도 없다. 거버넌스 또한 코인 소유자가 아닌 헤데라가 위임한 기관이 가지게 된다.

앞으로 플랫폼이 개발되면서 코인의 역할이 공개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헤데라 코인은 ‘화폐’ 기능 외에 가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기대 반, 우려 반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자칭 ‘4세대 블록체인’이다. 하지만 가칭 ‘3세대 블록체인’이 완성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본인들의 플랫폼을 ‘4세대’라고 부르는 것은 엄청난 도전장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EOS, 카르다노, IOTA 조차 3세대 블록체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DAG 방식의 분산원장 플랫폼이 이론처럼 운영될 수 있다면 블록체인 생태계를 뒤바꿀 수 있는 엄청난 혁신일 것이다. 아직까지 안정적으로 초당 수천개의 거래를 완결성 있게 처리하는 블록체인은 없기 때문이다.

헤데라 해시그래프는 해시그래프 기술이 이미 기업 생태계 내에서 큰 문제없이 운영되었으며, 수많은 내부 테스팅을 거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능성’ 만을 내세운 헤데라 해시그래프의 이벤트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다. 해시그래프 기술이 어떻게 돌아가거나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보다는, 헤데라 플랫폼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였다.

플랫폼의 ‘공개’ 이벤트였던 만큼 자세하게 설명하지 못한 바에 대해서 앞으로 서서히 공개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만약 헤데라 해시그래프 플랫폼이 약속한 대로 구축된다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거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