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에 공들이는 한은…이주열 총재 “CBDC, 연구개발 계획대로 추진”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창립 70주년 기념사를 통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언급했다. 한은은 내년 CBDC 파일럿테스트를 앞두고 전담 조직을 출범하는 등 디지털 화폐 연구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12일 이 총재는 한은 창립 70주년 기념사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CBDC에 대한 연구 개발을 계획대로 추진해야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페이스북의 리브라 논란에서 보듯이 디지털 혁신이 민간 부문을 넘어 중앙은행 고유의 지급결제 영역까지 파급될 수 있다는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급결제제도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도모해야 하는 책무를 지닌 중앙은행으로서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이 결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실시간 총액결제방식(RTGS)의 신속자금이체시스템을 직접 구축 및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은은 CBDC 발행 계획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해 내년 파일럿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금융결제국 내 디지털화폐연구팀을 발족하며 CBDC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이후 다음달까지 CBDC 설계 및 요건 등을 검토하고,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CBDC 설계 및 기술요건을 기반으로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컨설팅을 수행할 계획이다.

내년 1년 동안에는 CBDC 파일럿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블록체인을 포함한 신기술을 심층 연구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실을 신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