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이 블록체인 프로젝트 ‘톤(TON)’과 암호화폐 ‘그램(gram)’의 발행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텔레그램의 파벨 듀로브(Pavel Durov)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오랜 공방 끝에 톤 프로젝트와 그램 발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듀로브 CEO는 ‘톤은 무엇이고 왜 끝났는가(What Was TON And Why It Is Over)’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미국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그램 토큰을 유통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미국 이외의 모든 국가에서 톤이 아무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는데도, 미국인이 톤에 접속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는 이유로 그램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통될 수 없게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프로젝트 출시를 막기 위해서 미국 정부가 개입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전 세계가 미국 금융과 기술에 의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안타깝게도 전 세계 인구의 96%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살고 있고, 심지어 그런 미국 인구의 4%에 해당하는 이가 뽑은 결정권자 의견에 의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듀로브 CEO는 “탈중앙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싶다”며 “지금 이 싸움은 정당한 것이고 우리는 졌지만 여러분은 이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립 검증자 모임(independent community of validators)인 프리 톤(Free TON)은 지난 7일 톤 프로젝트를 독립적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프리 톤의 프로젝트 출시는 우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썸네일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