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성명에 환호한 비트코인, 13% 급등…9000불 회복 임박했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13%  급등하며 8800달러를 돌파했다. 다음달 반감기를 앞둔 기대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유동성 공급 의지가 매수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오전 10시 57분 기준 암호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동시 대비 13.35% 오른 8851.71달러에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전날(602억 달러)에 이어 600억 달러 규모다. 한달 전 거래대금(330억 달러) 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30일 기준 비트코인 한달 차트 (이미지: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하루동안 40% 이상 폭락하며 4100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지만, 한 달 만에 7000달러를 회복했다.

미국 등 각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QE)를 택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간밤 연준이 공격적 유동성 공급 조치 단행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드러낸 성명도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화상 방식으로 개최한 뒤 기준금리를 현 0.00~0.25%로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도전적인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강력하고 선제적으로, 공격적으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시장에 유동성을 계속 투입하겠다고 약속하자 비트코인이 6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며 “연초 이후 비트코인 수익률은 20%로 금의 수익률인 12%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빌리 밤브루(Billy Bambrough) 암호화폐 기고자는 “비트코인이 갑자기 급등하면서 1만 달러를 향해 달리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비트코인 강세장으로 시장이 되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달 12일 경으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반감기는 채굴자의 보상(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다. 신규 공급량이 감소할 경우 희소성으로 인해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두 차례 반감기 이후 시장은 강세장을 연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첫 번째 반감기는 2012년 11월28일. 반감기 이후 1년간 비트코인은 8200% 폭등했다 두 번째 반감기였던 2016년 7월9일 이후 18개월 동안에도 2200%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음달 반감기에 대해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날 또 다른 암호화폐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영국의 암호화폐 리서치 전문회사 크립토컴페어는 “이번 반감기 때문에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보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립토컴페어는 “반감기가 진행된 2016년에 비트코인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억 달러를 넘지 않았지만, 지난달 폭락장 다음날만 해도 216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당시보다 더 많은 투자자와 거래소, 더 발전된 파생상품 시장을 가지는 등 조건이 많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가총액 10위권 암호화폐도 동반 급등세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9.66% 올랐고, 3위 리플도 5.88% 상승했다.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SV도 각각 8.56%, 13.21% 뛰었다. 이오스는 8.9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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