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금법 시대 앞두고 사업 포기…줄줄이 문닫는 중소형 암호화폐거래소, 이유는

중소형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내년 3월 특정금융 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 실행을 앞두고 일부 중소형 거래소들이 사실상 제도권 진입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피닛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0일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종료 이유는 경영난이다.

코인피닛 공식 홈페이지

코인피닛은 공지글을 통해 “적자가 거듭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금 융통까지 힘들어졌다”며 “최근 경영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는 실정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특금법에 규정하는 기준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판단된다”며 “대내외적으로 충분히 협의한 결과 앞으로 지속적 거래소 서비스 운영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또 다른 거래소 넥시빗도 지난 6일 서비스를 공식 종료했다.

지난달 말 넥시빗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미래를 열어갈 것이란 믿음으로 설립됐다”며 “지속되는 경영난 속에 넥시빗 거래소를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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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또 다른 거래소인 트래빗, 코인빈, 비트키니, 코인네스트도 서비스를 공식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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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포함된 가상자산 사업자가 반드시 신고를 해야만 사업을 할 수 있다는 특금법 도입을 앞두고 중소형 거래소들의 사업 포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내년 3월 도입되는 특금법에 따르면 법 시행일 6개월 이내인 내년 9월 전까지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반드시 신고를 마쳐야 한다. 이들 거래소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요건을 갖춰야 한다. 암호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장 부진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 거래소들 입장에서는 ISMS 인증 요건을 갖추는데 드는 비용도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실명확인 가상계좌도 발급받아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실명계좌를 이용하는 거래소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네 곳 뿐이다.

FIU는 특금법 시행 전까지 가상 자산 사업자 및 가상자산 범위와 신고 사항 및 절차, 실명인증 가상계좌 발급 기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시행령 세부규정으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썸네일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