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계좌 유지” 한숨돌린 바이낸스…우리은행 입장은?

최근 논란이 된 글로벌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KR의 법인계좌(벌집계좌) 운영이 당분간 유지된다.

법원이 바이낸스KR의 손을 들어주면서 법인계좌를 막았던 우리은행도 조만간 입금을 재개할 방침이다. 다만 우리은행 측은 항고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바이낸스KR의 운영사인 비엑스비(BxB)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냈던 거래정지조치 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우리은행 측이 가처분 결정문을 송달 받게 되면 바이낸스KR도 입금 업무를 재개할 수 있게 된다.

이달 초 바이낸스KR이 국내에 출범하면서 우리은행의 법인계좌를 암호화폐 거래에 활용했다.

일명 ‘벌집계좌’라 불리는 법인계좌는 일반 법인용 계좌 아래 다수 개인의 거래를 담는 것이다.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거래소들이 원화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실명계좌를 보유한 곳은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네 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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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14일 오전 우리은행이 입금을 전면 중단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바이낸스KR의 법인 계좌가 암호화폐 입출금용으로 개설된 계좌가 아닌 것을 확인함에 따라 금융거래를 중단했다는 것이 우리은행 측의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초로 계좌를 개설할 때 암호화폐 거래소라고 밝히지 않았고, 일반 계좌로 개설한 것을 편법”이라며 금융위원회 권고사항에 따라 입금 정지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KR은 지난해 1월 우리은행 계좌를 개설했고, 당시에는 암호화폐 활동에 사용할 계획이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은행이 제시한 안내문을 통해 암호화폐 활동을 시작할 경우, 은행에 고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확인했고, 최근 거래소 출범 내용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17일 바이낸스KR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

바이낸스KR 측은 홈페이지를 통한 공지를 통해 “처음 계좌 개설 시 BxB는 해당 계좌를 통해 암호화폐를 취급할 의도가 없었다”며 ” 2019년 5월 바이낸스와 협약을 맺게 되면서 바이낸스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우리은행 계좌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서명한 안내문 내용을 기반으로, Binance KR 출범에 앞서 BxB는 지난달 30일 BxB의 우리은행 계좌를 관리하는 지점을 방문했다”며 “암호화폐 활동을 시작할 것을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우리은행과 적극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우리은행은 항고 여부를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법인계좌는 기존 개설했던 일반용과 다른 성격으로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모니터링 대상이 된다”면서 “내부적으로 항고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썸네일출처=바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