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부터 리브라까지…’디지털 화폐’ 전쟁 뜨겁다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룡 페이스북이 준비 중인 디지털 화폐 ‘리브라’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한때 글로벌 규제당국의 우려에 출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당초 계획을 대폭 수정하며 연내 발행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도 인민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 화폐 시스템에 대한 시험 사용에 돌입해  올해가 디지털 화폐 전쟁의 원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리브라 협회는 리브라 백서2.0을 깜짝 공개했다. 이번 백서에는 계획과 달리 각국 통화에 연동하는 다양한 형태의 스테이블 코인의 복합체를 선보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리브라협회의 의도대로라면 리브라는 달러나 유로 등으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하는 글로벌 단일 암호화폐로 탄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의 리브라가 중앙은행을 위협하고 법정화폐 주권을 해칠 것이란 우려 속에 규제당국의 압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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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협회는 리브라 블록체인을 비트코인 처럼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포기했다. 네트워크를 공개할 경우 자칫 범죄조직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결정이다.

리브라 2.0의 깜짝 백서가 공개되기 하루 전, 중국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를 목표로 하는 국가다.

현재 인민은행은 심천, 청두, 쑤저우, 슝안 4개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피아트(Global Fiat)의 링 장(Ling Zhang) 임원은 트위터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 지갑의 앱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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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화폐 경쟁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바 있다.

일부 국가의 경우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으로 현금 사용 자제를 권고했고, 시중은행 지점을 폐쇄하는 등 현금 접근성도 제약되면서 디지털 화폐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에서다.

한국은행도 내년 CBDC 파일럿 테스트에 돌입한다. 당장 CBDC 발행 계획은 없지만, 각국의 디지털 화폐 경쟁에 대비해 연구 개발은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한국은행은 이달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디지털 화폐 및 CBDC 발행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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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 백서를 통해 드러난 리브라가 여전히 증권 속성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 하원 금융위원회 소속 실비아 가르시아 의원은 “리브라가 여전히 증권의 속성을 바꾸지는 못했다”며 “여전히 리브라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썸네일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