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울린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12배 수익 현혹해 60억원 챙긴 대표 구속

암호화폐(가상자산)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는 미끼로 60억 원을 챙기고 해외 도피한 불법 다단계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1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민사경)은 경찰청 외사수사과(인터폴계)와 공조 수사를 통해 지난해 7월 태국으로 도피한 업체 대표인 피의자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9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바 있다.

피의자는 지난해 11월 말 태국 국경을 통해 캄보디아로 출국하려던 중 태국 이민국에 검거됐다. 시는 올해 3월 입국한다는 통보를 받고 신병을 확보했다.

이번에 구속된 업체 대표는 자체 페이 시스템인 페이(Pay)000를 만들고, 이를 통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투자자를 현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투자금을 이더리움으로 받아 현금방과 이자방으로 8대 2 비율로 나눴다. 현금방 입금한 금액이 8배수로 전환되어 기존 이자와 합쳐진 금액에 매일 0.3%의 이자를 준다고 현혹한 것이다. 만약 1000만 원을 투자할 경우 1개월 후 1억 2000만 원이 되는 구조다.

업체는 적립된 페이로 태국 다비트거래소에 상장될 암호화폐 A코인으로 구입했고, 비트코인이 이더리움으로 교환해 매도하면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방식으로 피의자는 지난해 1월 4일부터 2개월 동안 전국 500여명으로부터 60여 억원의 투자금을 불법 편취했다.

시는 “피해자들은 경기 침체 장기화, 시중은행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서민 투자자들”이라며 “생활비를 한푼이라도 아끼려던 가정주부, 퇴직자 등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단계 유사조직을 이용해 재화 등의 거래 없이 금전거래를 한 행위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시는 고수익을 미끼로 현금화나 시장 유통이 불가능한 암호화폐 현혹 불법 다단계 업체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박재용 단장은 “서민들의 소중한 재산을 노리고 상식보다 높은 수준의 후원수당, 배당금, 이자, 투자수익 등으로 현혹하는 사업설명 주최자 및 판매원에 대해 우선 의심을 가지고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해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특사경이 인터폴의 적색수배를 통해 해외도피 사범을 끝까지 추적해 구속한 첫 번째 사례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체포영장 또는 구속영장 발부자 중 살인이나 강도 등 강력범죄사범, 조직폭력, 전화 금융사기 등 조직범죄 관련 사범, 다액 경제사범 등의 체포 및 송환을 목적으로 한다. 인터폴이 내리는 국제 수배 중 가장 강력한 조치다.

썸네일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