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에서, 유다까지 탈중앙화의 풍운아 로저버 – Deconomy 2018

비트코인 예수의 탄생

그는 소위비트코인 예수라 불렸다비트코인 예수라는 별명은 비트코인 재단(Bitcoin Foundation)의 피터 베세네스(Peter Vessenes) 전 회장이 로저버(Roger ver)와 함께한 바비큐 자리에서 그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로저버는 당시 약 12명의 고등학생 아이들에게 비트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고등학생들은 그의 말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었고, 베세네스는 그런 로저버의 모습이 마치예수를 연상케 한다며 그에게 ‘비트코인 예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2011년 고등학생들과 함께한 바비큐 자리에서 오랜 기간 그와 함께한 분신과도 같은 ‘비트코인 예수’라는 별명이 탄생한 것이다.

그의 여정

로저 버(Roger Ver)는 2011년 초부터 비트코인의 매력에 빠져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트코인에 투자함과 동시에 수백만 달러를 막 만들어지기 시작한 비트코인 스타트업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 그가 투자한 스타트업에는 리플(Ripple), 블록체인.인포(Blockchin.info), 비트페이(Bitpay)와 크라켄(Kraken)과 같이 현재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도 다수 존재한다. 그 당시 그에게 시드머니를 투자받은 기업은 총 12개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시드머니는 관련 생태계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벤처기업 메모리 딜러스(Memorydealers)에 비트코인 결제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고, 2011년 6월 1차 마운트곡스(Mt. Gox) 해킹이 발생하자 해당 거래소가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왔다. 

2012년 그는 비트코인스토어닷컴(bitcoinstore.com)을 만들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알트코인 결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또한 2012년 9월 개빈 안드레센(Gavin Andresen)과 찰리 슈렘(Charlie Shrem)과 같은 비트코인 생태계의 핵심 인물들과 함께 “전 세계 유저들의 이익을 위해 암호화폐의 사용을 표준화하고, 보호하고, 알린다.”는 목적 아래 비트코인 재단(Bitcoin Foundation)을 설립했다

이후 그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다양한  조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비트코인 대중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왔다.

조금 다른 의견의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로저버는 오래전부터 ‘언젠간 비트코인이 달러, 유로 같은 법정화폐를 대체할 날이 올 것’이라는 자신의 믿음을 숨김없이 표현해 왔다. 강력한 자유의지(Libertarian) 사상을 중요시하는 그는 제3의 기관이 아닌 ‘개인이 자신의 돈을 전적으로 소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 정부 그리고 기존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이해하면 그들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비트코인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강력한 네트워크와 권력을 보유한 기관들이 비트코인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전에 비트코인 생태계를 빠르게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비트코인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기 전에 비트코인이 대중화되는데 실패한다면, 비트코인은 오직 소수의 매니아만 사용하는 통용되지 않는 화폐 시스템이 될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로저버는 비트코인의 낮은 전송 처리 능력으로 발생한 ‘비트코인의 확장성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비트코인의 블록 크기를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은 블록 크기의 증가는 채굴자 중심의 네트워크 중앙화와 P2P 네트워크의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이는 합리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로저버는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이 도입하고자 하는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 같은 이중계층 확장성 솔루션(2-layer Solution)의 도입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기본 구조를 벗어나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모험을 강행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성장할수록 채굴자들에게 더 많은 전송 수수료가 인센티브로 돌아가는 구조가 비트코인 경제학의 기본적인 원리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견 충돌로 로저버는 서서히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과 대치하기 시작했으며, 그는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을 향해 “당신이 아무리 프로그래밍을 잘 한다고 해도 비트코인 경제 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라고 말하는 등 갈등은 점차 심화됐다.

결국 이러한 갈등 속에서 로저버는 ‘디지털 캐시’를 지향하는 ‘비트코인 캐시’의 비전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며, 그가 보유한 모든 비트코인을 비트코인 캐시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은 ‘사용 가능한 화폐’여야 한다는 그의 믿음에 ‘비트코인 캐시’가 가진 비전이 더 일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의 유다, 비트코인 캐시의 예수로 부활하다

그는 “비트코인 캐시가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비전을 계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가치의 저장소’가 아닌 화폐로 기능할 수 있는 ‘디지털 캐시’가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비트코인 캐시가 진정한 비트코인’이라는 그의 주장을 전 세계에 퍼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이 소유한 비트코인닷컴의 모든 서비스 및 결제에 비트코인 캐시가 사용되도록 바꾸자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그를 배신의 상징인 ‘비트코인 유다’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한 때 비트코인 예수였던 그가 비트코인 유다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피력하며, 전 세계에 비트코인 캐시가 가진 비전과 장점을 전파하는데 집중했다. 이러한 그의 열렬한 활동에 비트코인 캐시 진영은 그를 ‘비트코인 캐시의 예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초기 비트코인 생태계와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하고, 자신의 믿음과 신념에 따라 비트코인 캐시로 자신만의 길을 거침없이 걸어가는 로저버는 탈중앙화 시대의 진정한 ‘풍운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