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멈춘 비트코인, 8000불 줄다리기…반등 시도?

최근 주식시장 폭락 속에 동반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8000달러 회복을 시도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유동성 우려가 암호화폐 시장 급락의 원인이었다며 ‘디지털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던 비트코인의 위상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56분 기준 암호화폐 시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동시 대비 0.07%오른 7935.3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같은 시간 대비로는 약 9% 급락한 수준이다.

이날 거래대금은 419억 달러 규모로 전날 422억 달러 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 9일 비트코인은 한때 7690.10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던 지난 13일 1만457.63달러보다 26% 떨어졌다.

비트코인 7일 차트 (이미지출처: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은 연초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 미국과 이란의 군사갈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현상 속에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취급받았다. 전통 안전자산인 금값 방향을 따라 움직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등 전세계로 확산한데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로 국제유가가 20% 이상 폭락하자 상황은 바뀌었다. 뉴욕 주식시장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연출하며 동반 폭락하자 비트코인도 7000달러 후반으로 추락한 것이다.

여기에 플러스토큰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한 것이 가격 급락세를 부쳤다는 추정도 나온다. 중국계 스캠 프로젝트로 알려진 플러스토큰의 보유 지갑에서 지난 6일 오후 약 1400억 원 규모가 수십 개의 지갑 주소로 분산 이체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식시장의 유동성 이슈가 비트코인 하락세를 이끈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회사 비퀀트(Bequant) 데니스 비노코로브 리서치 총괄은 “주식시장의 유동성 사건은 암호화 시장에도 유동성 악화로 이끌 수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주식 급락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마진콜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은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던 비트코인의 특성도 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금융 서비스 회사 쿼일크릭벤처스(Quail Creek Ventures)의 마이클 콘 창업자는 “유동성 위기로 금과 다른 전통 안전자산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졌다”면서 “시장 펀더멘털이 제기능을 한다면 비트코인은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빗불 캐피탈의 조 디파스퀄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최근 암호화폐 매도세는 글로벌 주식시장와 맞물려 경제 위기에 대비한 일반적인 위험 회피 현상”이라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위험자산을 대체할만한 안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대우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디지털 자산 기업 엠플포스(Ampleforth)의 에반 쿠오 공동 설립자는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먼저 달러나 채권으로 피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가총액 10위권 암호화폐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2위 이더리움과 3위 리플은 각각 0.11%, 1.93% 올랐다.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SV는 0.81%, 0.26% 뛰었다. 라이트코인과 이오스는 각각 0.41%, 2.14% 상승했다. 바이낸스코인과 테조스도 각각 2%대, 4%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암호화폐 (이미지출처:코인마켓캡)

썸네일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