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포기한 블룸버그…친 암호화폐 후보 줄줄이 하차, 왜?

암호화폐 정책을 제안한 미국 민주당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지난달 경선을 포기한 앤드류 양 민주당 후보에 이어 친 암호화폐 성향의 후보가 연달아 물러났다.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후보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3개월 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경선에 뛰어들었다”며 “오늘 같은 이유로 (경선에서)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 뒤에서 단결하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맞다고 믿는다”며 “전날 투표를 마친 후 그 후보는 내 친구이자 위대한 미국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는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후보는 이날 전체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을 선출하는 ‘슈퍼화요일’ 경선 뒤 포기를 선언했다. 슈퍼 화요일 경선은 미 14개 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민주당 경선 판세를 좌우할 최대 분수령이다.

그는 5억 6000만 달러의 광고비를 쏟아부었지만, 14개주에서 단 한곳도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령인 사모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경선 판세를 뒤집을 만한 것은 아니다.

그가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자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친 암호화폐 성향인 민주당 앤드류 양 대선후보가 일찌감치 경선을 포기한 데 이어 암호화폐 시장 합법화 의지를 보인 블룸버그 후보까지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양 후보는 보편적 기본 소득(UBI)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투표를 시행하겠다며 분산원장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해왔다.

하지만 저조한 득표율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 지지율에 그쳤고, 뉴햄프셔에도 하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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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후보도 암호화폐 시장을 합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친 암호화폐 성향을 드러내왔다.

지난달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금융개혁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후보는 “암호화폐가 수천억 달러 가치가 있는 자산군이 됐다”면서도 “관련 규제는 여전히 단편화 되어있고,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명확한 규칙을 제공하기 위해 규제기관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감독에 대한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토큰의 증권 간주 여부를 정의해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암호화폐에 대한 과세 방안 마련과 암호화폐 취급 금융기관이 따라야 할 요건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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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슈퍼 화요일에서 양자 대결 구도를 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내놓은 공약에는 암호화폐 산업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썸네일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