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안전자산’ 명성 흔들린 비트코인…8000불대 추락 이끈 원인은

비트코인이 7% 급락하며 8000불대로 내려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안전자산’이란 주장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거부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27일 암호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0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동시대비 7.04% 급락한 8617.1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대비로는 10%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거래대금은 504억 달러 규모로 전날 425억 달러보다 늘었다.

지난 13일 비트코인은 1만 457.63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갔다. 20일 1만 달러를 반납한 뒤, 전날 9000달러 마저 깨졌다.

연초 이후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전통 안전자산 금값이 7년 여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디지털 안전자산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던 비트코인 가격도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한국, 이탈리아로 급속도로 퍼지는 등 전세계적으로 우려가 커지자 비트코인도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595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에서도 확진자수가 400명으로 늘었다.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비관론자로 알려진 유로퍼시픽 캐피탈의 피터 쉬프(Peter Schiff)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아니라 ‘디지털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5거래일 동안 미국 나스닥이 7.9% 하락했고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은 22% 급락했다”면서 “이와 달리 금값은 1.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ETF 출시 좌절 소식도 투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윌셔피닉스(Wilshire Phoenix)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을 결국 거부했다. SEC는 “윌셔피닉스가 비트코인 시장 내 조작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통신은 “SEC가 올해 암호화폐 애호가들에게 남아있던 희망을 파괴해버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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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암호화폐들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위 이더리움, 3위 리플은 10.70%, 8.24% 떨어졌다.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SV는 6%, 8%대 급락했다. 라이트코인, 이오스는 15%, 11% 하락했다. 바이낸스코인은 9% 급락했다.

시가총액 10위 암호화폐 시세 (이미지출처:코인마켓캡)

썸네일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