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터디·증권형토큰 주목해야”…은행·증권사, 테크핀 시대 생존법?

우리나라 은행과 증권사가 테크핀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글로벌 금융기관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테크핀이란 기술(테크)과 금융(파이낸스)의 합성어로 정보통신기술(ICT) 바탕 위에 금융시스템을 구축한 서비스를 뜻한다.

9일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골드만삭스,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라는 주제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 연구원은 “골드만삭스와 피델리티의 커스터디(수탁) 서비스와 증권형토큰(STO)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은행 입장에서는 커스터디, 증권사 입장에서는 STO를 살펴보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은행과 증권사들도 저금리 시대 장기화에 따른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브로커리지 비중 축소와 수익성 악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피델리티가 브로커리지 1등 회사임에도 수익성 악화를 예상하고 사업다각화 했듯이 국내 금융기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골드만삭스는 갤럭시디지털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와 함께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비트고에 투자했다. 미국 스타트업 비트고는 암호화폐 월렛과 블록체인 보안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델리티는 지난해 11월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로부터 비트코인 커스터디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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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TO의 경우 디지털자산에 대한 관심과 새 금융상품에 대한 요구로 인해 증권사들의 새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발행,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연구 확충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며 “금융사도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금융상품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TO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부동산, 천연자원, 미디어 컨텐츠 등의 자산을 토큰으로 유동화하고 프로젝트 성공에 따라 투자자에게 그 수익을 토큰이나 지분권 등의 형태로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법적으로 STO 형태가 허용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상황은 다르다. 아스펜(ASPEN) 리조트가 STO를 통해 1800만 달러 규모를 조달한 바 있다.

한 연구원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보니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잘 정착되면 STO는 전통적 자산 뿐 아니라 프로젝트의 수익을 다양한 기초자산까지 자산 유동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은 국경이 없다”면서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준비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제화가 필요하지만 그 전에 선제적 대응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썸네일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