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비트코인 기상도’…’반감기’ 4년 주기 투자기회?

지난해 비트코인은 온탕과 냉탕을 오갔지만, 한해동안 100% 가까운 수익률을 내며 ‘2019년 최고의 투자 자산’으로 꼽히는 영광을 누렸다.

과연 2020년에도 이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까.

올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반감기(halving)’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비트코인은 4년 마다 채굴에 따른 보상인 비트코인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도래한다. 시장에서는 과거 2012년과 2016년 반감기 이후 경험한 급등장이 올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반대론도 우세한 상황이다.

‘반감기 효과’를 기대한 전문가들은 2017년 기록한 역사상 최고가인 2만 달러 수준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큰 변동성을 보이며 2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 5월 3차 ‘반감기’, 1,2차땐 급등…이번엔 어떨까? 

올해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좌우할 이벤트 중 하나는 5월 예정된 반감기다.

반감기는 채굴 대가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현재 채굴자들에게 지불되는 보상이 12.5BTC이지만, 올해 반감기 이후 6.25BTC로 감소된다.

이처럼 신규 공급량이 감소할 경우 희소성 매력이 더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다.

물론 1,2차 반감기 때도 파급 효과는 컸다. 첫 번째 반감기는 2012년 11월28일. 반감기 이후 1년간 비트코인은 8200% 뛰었다. 두 번째 반감기였던 2016년 7월9일 이후 18개월 동안에도 가격은 2200% 올랐다.

비트코인 과거 반감기 이후 수익률(이미지 출처: 블룸버그통신)

뉴스BTC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공동창업자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어야만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면서 “반감기 때마다 그랬듯이 강세장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멤풀 파트너스의(Mempool Partners)의 조니 딜리(Johnny Dilley) 창립자는 “모든 이들이 반감기를 잊어버린다”면서 “우리가 반감기로 향할 때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모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시장에 진입하는 움직임을 뜻한다.

반면 올해 반감기가 과거 두번과는 다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모건 크릭 디지털의 제이슨 윌리엄스 공동 설립자는 지난달 2일 트위터에 “5월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반감기) 그것은 이벤트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달 30일 블룸버그 통신도 과거 반감기와 올해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 에디 반 데르 월트(Eddie van der Walt) 분석가는 “2012년과 2017년 반감기 때는 언론의 끊임없는 관심이 있었다”면서 “단지 두 시기로 (가격 상승을 예측하기엔) 표본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순수하게 (반감기에 제한되는) 공급만 놓고 가격을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수요는 이전보다 훨씬 더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가격 전망은?  “2000달러부터 2만 달러까지 ‘극과극”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대가 극과 극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역대 최고가인 2만 달러 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2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달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 산하 리서치는 트위터를 통해 2020년 비트코인 가격이 2000달러~1만5000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달 비트멕스의 아더 헤이즈 최고경영자도 “2020년 비트코인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2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잠재적 가격 바닥은 채굴자들의 손익분기점”이라며 “최저 300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캐피탈은 지난달 ‘2019년 크립토 국면’ 보고서를 통해 2020년을 함께 전망하며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2만 달러를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물 투자자인 갤럭시 디지털 그룹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대표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2020년 전망을 쓴 글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보그라츠 대표가 올린 글에는 “비트코인이 2020년 1만2000달러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 “헷지 수단 OK…몰빵은 NO”

무엇보다도 비트코인 변동성을 감안한 투자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조언도 눈여겨봐야 한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리스크 헷지 투자 수단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변동성 장세에서 손실폭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9년미중 무역전쟁이 불 붙인 환율전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한 바 있다. 위안화 가치가 11년 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자 비트코인으로 투자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관련기사: ‘아듀 2019’ 울고 웃던 비트코인 투자자…”그래도 2배 올랐다”

지난해 5월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에서 유출된 투자자금이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었다. 이를 반영하듯 5월 한달간 비트코인은 5300달러에서 8300달러대로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25일 비트코인 가격은 두 시간만에 10% 이상 폭락한 바 있다.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의 암호화폐 거래소 백트(Bakkt)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의 회의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금융자산이 아니다”고 결론 내린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

데일리FX의 피터 행크스(Peter Hanks) 주니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2~3배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잠재력을 준다”면서 “위기가 발생하면 신흥국 통화나 주식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예측 불가능한 성격과 변동성은 여전히 위험한 투자라는 것을 알려준다”면서 “개인적으로 모든 (투자) 배분은 최소한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썸네일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