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아버지·비트코인 교과서’부터 ‘닥터둠’까지…2019년 BIP가 만난 사람들

2019년, SNS 공룡 기업 페이스북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며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은 더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대중에 알려지게 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에는 ‘가격’, ‘장’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의 사용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갔고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도 업계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블록인프레스는 지난 1년간 만났던 블록체인·암호화폐 인사들과 그들이 한국 독자들에게 전한 말을 정리해봤다.

  1.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VS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닥터둠’으로 불리는 뉴욕대 경영대학원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제2회 분산경제포럼 디코노미에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 ‘암호화폐의 내재가치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패널 토론에 참석했다.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블록체인은 ‘과대평가 받는 스프레드시트’”라며 “암호화폐는 이 산업 사람들의 선호 문제가 아닌 사회 질서의 문제. 암호화폐가 화폐로써 전혀 쓰이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루비니는 블록체인 업계에 대해 “어느 것도 전혀 분산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대부분 블록체인이 채택한 관리 및 합의 방식인 작업증명(PoW)을 예로 들어 “채굴사업자는 블록체인을 과점해 51%의 공격을 유발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 문제를 야기한다. 부테린을 독재자라고 부른 이유도 이더리움 재단을 포함한 개발자 사이에도 중앙화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부테린은 이에 “분산화가 쉽지 않다고 불가능하다고 볼 수 없다라며 “분산화, 확장성, 보안성 모두를 취할 수 없다는 트릴레마가 절대 풀 수 없는 수학적 문제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쓰레기코인(shit coin)’ 이 많다는 것에는 두 사람이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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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암호화폐의 아버지 ‘데이비드 차움’

암호화폐 발명가이자 익명 통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비드 차움(David Chaum)은 디지캐시 설립해 세계 최초 암호화폐 이캐시를 출시해 ‘암호화폐의 아버지’로 불린다.

차움을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컨셉에 영향을 줬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여러 업계인들로부터 “모든 사이퍼펑크 운동이 내가 했던 작업들을 통해 시작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차움은 이어  “흥미로운 것은 중국은 공산주의고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 라는 것인데, 두 국가가 매우 다르지만 모두 메시징 페이먼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라며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않았을 때 이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에 대해서는 “리브라가 비트코인이 가진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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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유 산증인’ 필 짐머만

PGP 창시자 필 짐머만(Phil Zimmermann)은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에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짐머만은 “모든 디스토피아는 감시 사회이다”라며 “프라이버시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모든 영역의 자유는 프라이버시로부터 시작된다”고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다른 플랫폼의 수익 모델은 고객 정보의 상품화. 최대한 많은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화를 내야 한다”고 경각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코인에 대해서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블록체인이 직접적으로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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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스터링 비트코인>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

암호화폐 산업의 교과서 <마스터링 비트코인>의 저자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Andreas M. Antonopoulos)는 JP모건, 페이스북과 같은 기관들이 이 분야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그리 기쁘지만은 않다”라며 “사이퍼펑크 문화는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본인이 보호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데 있다”고 전했다.

안토노풀로스는 “JP모건이나 페이스북은 이 문화와 완전 반대되는 기업들이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그들의 동기 또한 냉소적이게 보고 있다. 수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는 척을 하면서 블록체인의 열기에 힘입어 ‘혁신적인 것을 하는 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두 회사는 모두 독점권을 얻고 이용자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해 성공한 회사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산업에 있으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안토노풀로스는 ‘비트코인이 미래이고 블록체인은 헛소리’라는 과거 발언에 대해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라며 “블록체인이라는 용어가 개방형으로 공개되고 탈중앙화된, 국경없이 중립적일 때 가치가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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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비트코인 수호자’ 지미 송

비트코인 프로그래머이자 교육자 지미 송(Jimmy Song)은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위태로운 사람들을 탈출시키는 사회 변화”이기 때문에 개발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과 사회를 바꾸는 데 일조하는 변화를 열성적으로 전하고 싶다는 그는 “화폐가 어떻게 타락했는지 각 사회 각 층위에서 어떻게 통화로 억압이 이뤄지는 지 알게 된다면 비트코인과 같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하위 자치통화가 이런 위험으로부터 자유를 주는 변화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미 송은 이어 “전 세계적으로 소유권은 자주 침해받는 인권”이라며 “비트코인은 이전에 겪어본 적 없던 주체성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쓰는 명분은 ‘탈중앙화’가 돼야 한다”라며 “이런 방식을 취하면 당연히 느리고, 고비용을 감수해야하지만 그 가치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대부분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중앙화돼있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사야하느냐”는 질문에는 늘 “네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다”고 답한다며. “5년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할 예정이라면 사야하고 ‘수요가 늘고 공급이 그대로라면 가격이 오른다’는 경제적 패턴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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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워런 버핏과의 점심? 트론 저스틴선 

2019년은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Justin Sun) 대표가 ‘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 티켓을 낙찰해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고 오찬을 진행하지 못하고 연기하게 돼 큰 이슈가 됐던 한해다.

우선 워런 버핏과의 오찬에 낙찰돼 일정을 앞두고 있던 선 대표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산업 확대와 글로벌 규모의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미국 사업가 중 한 명과 함께 그의 장기 가치 투자 전략, 블록체인의 큰 잠재력에 대해 토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찬이 연기된 당일에는 “버핏 회장이 (연기) 상황을 잘 이해해줬다”라며 “버핏 회장을 포함해 함께 참석하기로 했던 동행인들과 시간과 계획을 조율해 일정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 [단독 인터뷰] 저스틴 선 “워런버핏 점심, 취소 아닌 연기..내일 업무 복귀”

  1. ‘비트코인 성골’ 블록스트림

비트코인 프로토콜 관련 개발업체 블록스트림의 앤드류 포엘스트라(Andrew Poelstra) 수석 연구원은 “여러 기술을 통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현재 한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엘스트라 수석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 거래 수수료가 오르면 라이트닝 네트워크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라는 의견에 대해 “일단 라이트닝 네트워크 채널이 한 번 구축되면 채널 업데이트는 기본적으로 공짜”라며 “거래 수수료 비중이얼마나 드는지 간에 수많은 결제 및 송금 과정에서 이를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블록스트림의 미션으로 ‘스마트컨트랙트 언어 심플리시티 개발’, ‘영지식증명 기술 개발’, ‘미니스크립트(시각화 언어)’ 등을 꼽으며 앞으로 10년 안에 비트코인 스크립트가 실행 모델에서 검증 기반 모델로 전환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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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차 산업혁명특별위원회 정병국 전 위원장

제 20대 국회 4차 산업혁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은 “더 이상 추격자형 모델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라며 “선도자형 모델로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ICT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본적 요소들로 ‘교육, 창업 지원, 민간 펀드 조성’ 등을 꼽으며 우리 정부가 창업 생태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지만 오히려 정부가 관여하기 때문에 안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가 중앙집권화 돼있는 것을 분산시키고 공동관리하며 해킹을 방지하는 것인데 이러한 체계가 정치권에도 제도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에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 정치권의 가장 큰 단점은 패권·패거리 정치로 특정 한 사람에게 집중돼 있는 중앙집권화 구조 이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이용하면 정당 정치 분산화와 분권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4차 산업 시대 우리나라 현주소는 ‘심각하다’고 진단했으며 교육제도, 법규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아날로그 시대에 멈춰있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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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계 명문 ‘하버드’의 선택받은 블록스택

‘하버드가 1000만 달러 토큰 세일에 참여한 프로젝트’로 알려진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록스택의 무니브 알리 공동창립자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이 완전히 탈중앙화한 웹을 재건하는 데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봤다”라며 현재를 ‘컴퓨팅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알리 공동창립자는 이어 SEC 규제를 제외한 가장 큰 도전 과제로 ”‘하이프(hype, 거품)’와 투기가 이끄는 시장에서 일한다는 것이 큰 도전”이라며 “마케팅을 굉장히 많이 하고 과한 약속을 하지만, 성과가 적은 프로젝트가 많다”고 현 시장을 지적했다.

알리 공동창립자는 “규제 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사람들이 법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일단 저지르는 식이다. 이런 류의 ‘빠르게 실패하기’ 전략은 거품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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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글·NASA의 혁신가 양성소 ‘싱귤래리티 대학’ 데이비드 오르반 교수

구글, NASA가 투자한 혁신가들을 위한 대학 ‘싱귤래리티 대학’의 어드바이저이자 싱귤래리티U 이태리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오르반(David Orban)교수는 ‘분산화’의 가치와 싱귤래리티 대학의 철학, 비트코인의 가치 ‘미-중 패권 전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르반 교수는 “중국과 미국은 각각 공산주의와 자유주의라는 다른 접근법으로 패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라며 “훗날 역사에는 둘다 잘못된 입장으로 기록에 남을 것이다. 디지털 머니, 프로그래머블 머니는 통제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은 모두 (블록체인) 혁명에서 같은 사이드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인공지능이 화두인데, 인공지능은 인간과 협업을 하지, 인간의 적이 아니다”라며 “AI는 사람의 능력을 발달 시킬 것이고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술과의 협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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