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 글로스퍼 김태원 대표, ‘감금·자금출처’ 의혹에 대해 입열다

1세대 블록체인 기업 글로스퍼의 김태원 대표가 최근 ‘먹튀’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글로스퍼는 블록체인 플랫폼 하이콘(HYCON)과 서울시 노원구 지역화폐 ‘노원코인’를 개발해 이름을 알렸다. 광주광역시 스마트시티 챌린지, 전북 스마트 투어리즘 등 여러 지자체 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논란의 시작은 이렇다. 

지난 9월 글로스퍼홀딩스는 GMR머티리얼즈 지분 23.99%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김 대표는 GMR머티리얼즈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으며 그 후 회사명을 글로스퍼랩스로 바꿨다. 

이후 글로스퍼랩스는 글로스퍼 지분 74.53%를 양수하기로 결정한다. 지난 12일 공시 내용에 따르면 글로스퍼의 지분 74.5%를 보유하던 김 대표는 본인이 소유한 모든 지분을 글로스퍼랩스에 양수한 것. 김 대표는 글로스퍼의 지분 74%를 소유, 나머지 26%는 조합, 개인 엔젤 투자자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김 대표가 개인 지분을 255억 원에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자 투자자 사이에서 논란이 확대됐다. 특히 글로스퍼의 암호화폐 하이콘 관련 커뮤니티에선 김 대표가 글로스퍼랩스 최대주주로 올라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분을 매각한 것에 대해 ‘먹튀’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또한  GMR머티리얼즈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 대한 자금 출처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하는 등 외부 자금에 의존했다며 사실상 배임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 대표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문제는 더 커지는 듯 했다. 김 대표는 연락두절 상태가 이어졌고 잠적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16일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대표는 ‘먹튀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부인했다. 김 대표는 일부 투자자로부터 협박 및 감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 기관에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인수자금 출처와 관련해서는 투자금 및 개인 자산을 통해 충당했다고 밝혔다. 제도권으로의 도약을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우회 상장을 추진했던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왜 이와 같은 복잡한 방식을 택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블록인프레스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9일 김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최근 ‘먹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무엇인가.

글로스퍼가 설립됐던 2017년도엔 블록체인 업계에 지금과 같은 대기업들이 없었다. 말그대로 스타트업의 먹거리였다. 2018년에 몇몇 대기업이 진입하더니 2019년도에는 모든 대기업이 블록체인 하겠다고 나섰다. 

대기업들이 이 산업에 진출하면서 스타트업으로서 기술력만 가지고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제도권으로 도약하는 도전을 한 것이냐의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후자를 선택해 도전하게 된 것이 이번 지분 양수였다. 

자금 출처와 관련해서 글로스퍼 돈이냐 개인 자산이냐라는 말이 많더라. 내가 가지고 있는 전재산과 더불어 담보로 걸 수 있는 것들을 다 걸었다. 대출이 가능한 최대한의 빚을 내고 마련한 개인 자금과 글로스퍼홀딩스 IR을 통한 투자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개인 자산을 다 쏟아 인수한 것은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글로스퍼 홀딩스로 투자받은 돈 170억 원과 개인 자금을 포함해 총 196억 원의 자금으로 GMR머티리얼즈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그리고 이 글로스퍼홀딩스가 GMR 머티리얼즈를 인수한 것이다. 그 후 글로스퍼랩스가 글로스퍼 지분 74.53%를 255억원에 인수했다.

즉, 개인 자금 및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스퍼 랩스를 인수했고 우회 상장을 시키려면 그 투자금을 반환해줘야한다. 반환 자금을 글로스퍼랩스로 유입하기로 했다. 따라서 인수 자금은 투자자들에게 상환했고 투자자들도 상환 받은 자금을 글로스퍼 랩스에 다시 투자해줬다.

Q. 왜 이렇게 복잡한 구조를 택한 것인지 의문점이 일고 있다 

기업공개(IPO)의 경우 블록체인에 언제 IPO 문을 열어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이 계속 치고 나오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문 열리는 시점을 기다리는 것은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기업 규모를 성장시키기 위해 상장사로 도전하기 위해 이 방법을 택했다. 

Q. ‘우회 상장’이라는 표현을 두고 사실상 ‘우회 상장’의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문도 계속 나오고 있다 

맞다. 사실상 우회상장 규정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기에 글로스퍼랩스와 글로스퍼가 지분 스왑을 했다고 보는 것이 훨씬 편할 것 같다. 

수많은 상장사들 중에 GMR머티리얼즈를  택한 이유는 철강회사라는 것과 GMR머티리얼즈의 최대 주주가 개인이 아닌 법인이라는 것이었다. 

개인이 최대 주주일 경우에는 이 지분을 인수하면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 하지만  (글로스퍼 홀딩스가 최대 주주) 법인 자체를 인수해서 최대주주 변경이 없다. 그렇게 되면 우회상장 심사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 때문에 바로 코스닥에 상장될 수 있는 것이다.   

Q. ‘먹튀’ 논란 때 연락 두절된 것과 관련해 김 대표는 감금·협박으로 인해 대응을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자 A씨와의 감금·협박 설을 어떻게 된 것인가. 항간에는 거리를 활보하는 CCTV 장면도 떠돌았다 

투자자 A씨는 하이콘 투자자 관계로 알게됐다. 서로 인사 정도 주고 받는 사이였다. 항간에 공개된 지난 6일 금요일 CCTV를 보면 내 옆과 앞뒤에 성인 남성들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때가 어느 때인데 대로변에서 묶어서 눈을 가리고 가겠나. 

성인 남성 여러명이 감시와 협박을 했다고 표현할수 있겠다 . 협박 당했고 감금 당한 것이 맞다. 감금은 두세시간 정도 당했고 저녁 10시쯤에 빠져나왔다.

Q. 암호화폐 커뮤니티 코박에 한 투자자와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았다

그 투자자가 대표님이라고 하다가 욕설을 했다. 주말이 지나고 사법기관 문을 열 때까지 그들에게 안심을 줄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알겠다’, ‘네’라고 한 것 뿐이다. 

Q. 그렇다면 글로스퍼랩스를 통해 기대하는 사업적 시너지는 무엇인가

R3와 같은 블록체인 연합과 같이 전세계적으로 연합된 글로벌 상장 플랫폼 만들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스타트업 규모가 아니고 대기업과 견줄 수 있는 주관 사업자 기회를 획득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다.

전국 200여개의 지자체를 다녀본 결과 정책적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고는 했다. 그런데 회사 규모 때문에 스타트업에 주관사업을 잘 안주더라. 그래서 계속 용역형태로 남다. 이런 위치로 기술개발만한다고 한다면 미래가 불투명할 것 같았다. “규모를 원한다면 내가 규모의 경제로 가겠다”라는 마음이 컸다. 

물론 이 상황에서 최대 수혜주는 글로스퍼랩스가 맞다. 하지만 내년부터 대주주가 자기 지분을 매각하면 27.5%의 세금이 과세된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70억~80억 원 가량의 세금도 내야한다. 내년에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지 못했을 경우 개인자산까지 다 빚으로 돌아가는 상태가 될 수 있다. 회사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완벽하게 빚더미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올해 사업만 봐도 광주, 군산 등 여러 지자체로부터 기술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자신이 있었다. 개인의 손해는 회사의 성장으로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Q.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하이콘 가격이  40% 가까이 폭락하는 등 투자자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나.

하이콘이 김태원이고 김태원이 하이콘이다. 내 인생이 끝날 때까지 하이콘은 내 꼬리표가 될 것이다. 하이콘을 위해 평생 달릴 것이다.

썸네일 출처 :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