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로, ASIC 채굴과의 전쟁 선포

익명성을 강조하는 모네로(Monero) 코인 개발팀이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채굴기를 이용한 모네로 채굴을 막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채굴 전용 ASIC은 특정 알고리즘을 연산하기 위해 최적화된 반도체를 의미하며, ASIC을 사용한 채굴기는 GPU 채굴 대비 성능과 효율이 높다.

하지만 암호화폐 생태계 내부에서는 ASIC 기반 채굴기의 도입이 채굴의 중앙화를 초래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꾸준한 논란거리가 돼왔다.

모네로 개발팀은 최근 공개한 개발 내용 업데이트를 통해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두 번의 하드포크 과정에서 채굴 알고리즘을 조금씩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ASIC 채굴기는 특정 해쉬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되어있기 때문에, 알고리즘에 변화가 있을 경우 효율이 감소하거나, 사용할 수 없게된다.

개발자들은 모네로의 해쉬 알고리즘인 ‘크립노나이트(Cryptonight)’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줄 것이라고 공표했기 때문에 채굴기 제조 업체들이 모네로 ASIC을 만드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ASIC 채굴기의 시장 진입을 충분히 막지 못하는 경우, 모네로 팀은 ‘긴급 하드포크’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ASIC 기반 채굴,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개발 내용 업데이트를 통해 모네로 개발자들은 작업 증명(Proof-of-work) 시스템에서 ASIC 채굴기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미래일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GPU 기반 채굴에서 ASIC 기반 채굴로 가는 변화의 과정에서 채굴 공정성과 탈중앙성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 시점에서 등장하는 모네로 ASIC 채굴기는 이런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ASIC 시장을 소수의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비트메인(Bitmain)사가 ASIC 채굴기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모네로 개발팀은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개입해 비트메인에 제제를 가하거나, 혹은 허가 받은 채굴자들에게만 기계를 판매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GPU는 기본적으로 컴퓨터 부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 가능성은 낮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네로 개발자들은 첫 채굴 알고리즘 변경은 오는 3월 정기 하드포크의 일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