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0여곳 문 닫았다”…암호화폐 기관투자 ‘주춤’

연금, 패밀리오피스, 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했던 암호화폐 헤지펀드 70여 곳이 투자를 중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비트코인 선물거래소 백트(Bakkt)를 출시했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기관 고객은 여전히 암호화폐 투자를 망설이는 것으로 읽힌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 분석사 크립토펀드리서치를 인용해 “암호화폐 헤지펀드 70여곳이 문을 닫았다”며 “올해 새로 출범한 펀드 수도 지난해 절반을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ICE와 같이 대형 금융사가 기관 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서비스에 뛰어든 것에 비해 여기에 참여하려는 잠재고객은 더 줄어든 셈이다.

시카고거래소그룹(CME)나 백트와 같이 제도권 내에서 제공하는 비트코인 선물상품도 규제 테두리 밖에 있는 비트코인 상품에 비해 그 규모가 적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분석사 스큐(Skew)는 “개인 투기꾼(speculator)이 자기가 건 돈의 125배에 해당하는 선물계약을 사들이도록 하는 비트코인 선물거래소들과 비교했을 때 CME, 백트의 거래량은 새발의 피”라고 짚었다.

실제로 6일 블록체인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코인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9억8000만 달러에서 최대 22억 달러까지 폭증했다. 

지난달 CME는 올해 비트코인 선물상품의 일일 거래량 평균이 3만2500개 BTC로 대략 2억3680만 달러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암호화폐 시황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의 닉 카터 공동창립자는 “이 시장은 확실히 소매 투자자에 의해 좌우되고, 가까운 미래에는 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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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점진적으로 암호화폐 기관 투자자는 늘어나는 추세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블록체인 캐피탈의 스펜서 보거트 파트너는 “일각에선 (이 시장에 대한) 기관 진입 수준이 실망스럽다고 볼 수 있지만, 이건 기대치에 따라 다르다”며 “10년 전에 등장한 비트코인에 기관이 투자한다는 사실 자체가 3~4년 전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진단했다.

5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치뱅크 짐 리드 전략가는 10년 뒤 대체 가능한 아이디어를 담은 보고서 ‘이매진(Imagin)2020’을 통해 “(*금본위제도 폐기 이후) 점점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정부 지원 화폐가 지속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만약 현재 법정 통화 시스템이 무너진다면 금이나 암호화폐와 같은 대체 통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금본위제도 : 통화의 가치를 금의 가치에 연계하는 화폐 제도로 1971년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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