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부터 계좌 추적까지…업비트 ‘580억 분실’ 후폭풍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58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분실한 후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업비트로부터 유출된 이더리움이 옮겨간 바이낸스를 포함한 타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이상거래 모니터링에 돌입했다. 업비트에 관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는 한편, 업비트로부터 유출된 이더리움를 추적하는 노력이 잇따랐다.

27일 바이낸스 창펑 자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자사로 들어오려 하는 해킹 자금을 즉각 동결하기 위해 업비트 등 여타 기업들과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같은날 발생한 업비트의 이더리움 분실 사태에 따른 조치다. 이날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공지를 통해 “오후 1시6분경 업비트 핫월렛에서 이더리움 34만2000개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됐다”며 “이를 확인한 즉시 회원 자산에 피해가 없도록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사이버 보안업체 웁살라시큐리티의 ‘업비트 해킹 탈취 자금 실시간 모니터링’ 게시판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경 업비트로부터 유실된 이더리움 일부는 바이낸스, 후오비 관련 지갑에 다다랐다.

업비트 유출 자금의 이동 경로를 지도로 재구성한 시각화 이미지. (출처 : 웁살라시큐리티)

이에 업계에선 탈취된 이더리움을 현금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도 27일 공지를 통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적용했고, 혹시 모를 타 거래소에서의 불법 자금 유출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며 “타 거래소의 공지사항을 확인해 이상출금과 관련된 주소에 대해서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업비트로부터 이더리움을 받은 익명의 지갑에는 ‘업비트 해커1’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검색하는 이더스캔에 따르면 다시 지갑으로부터 이더리움을 나눠받은 지갑들에 ‘업비트 해커2.2’, ‘업비트 해커2.3’ 등의 표식이 달렸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업비트에 상장된 일부 암호화폐 가격이 50% 넘게 폭등하는 기현상이 뒤따랐다. 이더리움 유출 이후 이틀이 지난 29일에도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 네오, 넴 등은 각각 전날 동시대비 36.05%, 15.20%, 7.99% 급등했다.

28일 업비트는 “디마켓, 디센트럴랜드, 가스, 트웰브쉽스, 썬더토큰, 리스크를 유의 종목으로 일시 지정한다”며 “거래소 내 일부 암호화폐의 가격과 글로벌 시세간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해 시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원화마켓에서 최대 50% 넘게 급등했던 암호화폐들에 대한 대처였다.

이 현상을 두고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업비트 입출금을 막고 가격을 부채질하는(펌핑) 소위 ‘가두리’를 하고 있다”며 “해킹 의심이나 증거를 내놓지 않은 채 검경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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